<도토리> 노동운동가 임혜란씨 29년 `불꽃삶'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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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내게 조금만 더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겸허한 마음으
로 사람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
"노동해방이라는 고매한 이상을 내세우고 살았지만 실상은 거기에 훨
씬 못미치는 자기중심적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청춘을 노동현장에서 불사르다 불치의 백혈병에 걸려 9일 오후 29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여성노동운동가 임혜란(사진.인천노동선교문화원 간사
)씨가 죽음을 앞두고 남긴 `자기고백''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
다.
지난 88년 다니던 고려대를 중퇴한 뒤 4년여 동안 해고-투옥-노동선교
를 거듭하며 현장활동에 누구보다도 열성이었던 임씨가 결혼 석달 남짓을
앞두고 백혈병 선고를 받은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1년 남짓한 투병기간 동안 임씨는 처음에는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살아온 내가 왜 불치의 병에 걸려야 하는가"하며 번민하기도 했지만 모
금활동 등을 벌이며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주는 주위 동료들과 애인 김아
무개(32)씨의 도움으로 평정을 되찾고 담담히 죽음을 맞이했다.
주위 동료들이 죽음을 얼마 남기지 않고 녹음해둔 대화에서 임씨는 자
신의 삶이 올바른 이상에 걸맞지 않게 불성실했다고 반성했다. 임씨는 또
노동운동이 침체했다며 힘들어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소중하기 그지없는
삶을 영위하면서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낙담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와 충고를 하기도 했다.
임씨는 임종을 앞두고 이승에서 `혼인''의 연을 맺지 못한 애인 김씨에
게 "내가 죽으면 하루빨리 결혼해 행복한 삶을 누리라"는 말을 마지막
유언으로 남겨 주위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로 사람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
"노동해방이라는 고매한 이상을 내세우고 살았지만 실상은 거기에 훨
씬 못미치는 자기중심적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청춘을 노동현장에서 불사르다 불치의 백혈병에 걸려 9일 오후 29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여성노동운동가 임혜란(사진.인천노동선교문화원 간사
)씨가 죽음을 앞두고 남긴 `자기고백''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
다.
지난 88년 다니던 고려대를 중퇴한 뒤 4년여 동안 해고-투옥-노동선교
를 거듭하며 현장활동에 누구보다도 열성이었던 임씨가 결혼 석달 남짓을
앞두고 백혈병 선고를 받은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1년 남짓한 투병기간 동안 임씨는 처음에는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살아온 내가 왜 불치의 병에 걸려야 하는가"하며 번민하기도 했지만 모
금활동 등을 벌이며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주는 주위 동료들과 애인 김아
무개(32)씨의 도움으로 평정을 되찾고 담담히 죽음을 맞이했다.
주위 동료들이 죽음을 얼마 남기지 않고 녹음해둔 대화에서 임씨는 자
신의 삶이 올바른 이상에 걸맞지 않게 불성실했다고 반성했다. 임씨는 또
노동운동이 침체했다며 힘들어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소중하기 그지없는
삶을 영위하면서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낙담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와 충고를 하기도 했다.
임씨는 임종을 앞두고 이승에서 `혼인''의 연을 맺지 못한 애인 김씨에
게 "내가 죽으면 하루빨리 결혼해 행복한 삶을 누리라"는 말을 마지막
유언으로 남겨 주위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