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소방용수 현지 공급시설이 기준치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공원 녹지지역, 하천변 도로, 강변 순환
도로를 뺀 서울시내 도로 총연장 7천5백16km에 1백m마다 모두 5만2천3백
61개의 소방용수 공급시설을 확보하도록 돼 있으나 43.8%인 2만2천9백14
개만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택이 밀집된 너비 4~10m의 이면도로의 경우 54.6%가 소방시설이
없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도로별 보유 현황은 너비 40m 이상 넓은 도로는 기준치 2천83개 가운데
7백2개(33.7%), 너비 10~25m의 중간도로는 7천46개 가운데 3천82개(47.6%
) 만이 확보된 상태다.
이에 따라 많은 지역의 화재진압을 물탱크 차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
며 그럴 경우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급수 중단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방본부는 올해 중점 추진사항의 하나로 10m 미만 이면도로에 모두 53
억원을 들여 3천2백6개의 소방용수 시설을 마련하기로 하고 현재 1천3백7
0개(43%)를 설치했다.
소방본부는 또 해마다 3천2백6개씩 10년간 계속 추가 설치작업을 벌여
현지 공급체계로 점차 바꿔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