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에 부부 차관에 이어 1급(관리관) 부부가 나왔다.보건복지부는 27일 정윤순 사회복지정책실장이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 이동하고 이스란 연금정책관(오른쪽)이 정 실장 후임으로 승진하는 내용의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1급 직책인 실장직은 장관과 차관을 제외하면 공무원 직급 가운데 가장 높다.이 실장의 남편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왼쪽)이다. 이스란 실장과 이승렬 실장은 1996년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입문한 동기다. 이스란 실장은 국민연금재정과장, 국민연금정책과장, 연금정책관을 거친 복지부 내 대표적인 ‘연금통’이다. 사회복지정책실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연금제도, 국민기초생활보장제와 같은 복지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복지부 핵심 부서다. 이승렬 실장도 신통상질서정책관, 원전산업정책국장 등 주요 부서를 거쳐 현재 국내 산업정책을 총괄하고 있다.지난해 말엔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발탁되면서 중앙정부 첫 부부 차관이 나왔다. 남편은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이다.황정환 기자
모두 다 꽃 하피즈장미는 어떻게 심장을 열어자신의 모든 아름다움을 세상에 내주었을까?그것은 자신의 존재를 비추는빛의 격려 때문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는언제까지나 두려움에 떨고 있을 뿐------------------------------얼마 전 소개한 이란 시인 루미에 이어 이번에는 하피즈의 시를 들려드립니다. 14세기에 태어난 하피즈는 2행으로 된 연작 형식의 사랑시 ‘가잘’을 워낙 잘 써서 ‘이란의 시성(詩聖)’으로 칭송받는 시인입니다. 그는 아버지가 석탄 사업 실패로 막대한 부채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지요. 어릴 때 아버지가 외우던 코란을 귀동냥으로만 듣고 모두 암기했는데, 그의 필명 하피즈가 ‘코란을 모두 외운 사람’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주로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대부분이 연인이나 신에게 바치는 연시 형식을 띠고 있지요. 신앙을 사랑에 빗대어 표현한 게 많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도 많이 담고 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국민 시인’으로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그의 시는 서구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괴테가 그의 독일어 번역판 시를 읽고 감명을 받아 <서동시집(西東詩集)>을 펴낼 정도였지요. 영국 시인 바이런과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 독일 철학자 니체도 그의 시를 좋아했습니다. 니체는 ‘하피즈에게’라는 시까지 썼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시 ‘모두 다 꽃’은 우선 장미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