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실시이후 기업들이 유상증자나 회사채발행등 증권시장을 통
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들의 유상증자때 주주들의 증가 불참으로 발생하는
실권률이 높아진데다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인수기관들이 적극적 매수
하지 않아 발행기업이 인수하는 액수가 종전보다 훨씬 심해지고 있기 때
문이다.

13일 증권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실명제이후 지금까지 유상증자를
실시한 15개기업에서 발생한 실권률은 평균 20%로 실명제 이전의 7%에 비
해 3배 가까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달말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주)갑을의 실권률은 64.2%나 됐
으며 이달초 청약을 받은 조선맥주와 우성의 실권률도 모두 60%를 넘었다.

또 유상증자시 주주들이 실권할 경우 실시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권주 공모에도 과거에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청약미달 사
례가 적지 않다.

이처럼 유상증자에 따른 실권률이 높아진 것은 실물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는 투자자들이 많
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