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대중 선생 살해미수 납치사건 진상조사위''(위원장 김영배)는
13일 도널드 그레그 전 미국 중앙정보국 서울지부장과의 면담내용을 공개
했다.

조사위는 그레그가 "사건 직후 하비브 대사가 박정희 대통령을 찾아가
한국 정부의 납치사건 개입에 우려를 표명하고 신속한 구명을 요청했다.
납치범들이 살해목적으로 납치했다는 얘기를 하비브 대사로부터 들었으며
김씨의 생명을 구한 비행기는 미국 비행기가 아니었음을 확언할 수 있다
"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일본 `김대중 납치사건 조사단'' 사무국장 덴 히데오 참의원 의원
은 이날 이기택 민주당 대표를 방문해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지난 74년
자신이 익명의 인사로부터 받은 범인명단이 적힌 편지를 민주당 조사위에
넘겨줄 뜻을 밝혔다.

두 사람은 각각 자기 정부의 무성의를 비판한 뒤 "양국 정부가 진상규
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히데오 의원과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오는 15일 납치사건과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