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달라지고 있다.

내수및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다 품질과 서비스제도를 대폭
개선,대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새로워지고 있다.

최근 TV CF에도 직접 출연,"요즘 대우차 타보셨습니까"라는 멘트로 대우차
이미지제고작업에 나선 김태구사장을 만나 최근 대우자동차의 변신노력을
들어봤다.

-대우자동차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김태구대우자동차사장=8월까지의 내수판매가 작년보다 25%가량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부적으로 전체종업원들이
고객에게 신뢰를 줘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결속돼 있다는 것이지요.
열심히들 일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품질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요.
자체평점을 매겨 품질을 점검해봤더니 지난2년간 해마다 50%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24시간 서비스제도등 각종
서비스제도,부품가격인하,생산과 영업의 분리등이 큰 힘이 됐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내년이면 누적적자를 완전히 해소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출 호조도 계속될 것으로 보십니까.

<>김사장=올해 국내업계의 자동차수출은 5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대우도 지난해 수출이 5만5천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3만대(경차제외)를 수출할 계획입니다. 수출대상국도 70개국에서
1백여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수출주종차인 르망은 아직 GM과의 계약으로
북미지역과 EC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95년1월부터는 그조건이
풀리게 됩니다. 최대의 자동차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한창
진행중입니다. 현대 기아가 진출한 이지역에 대우가 가세하면 우리나라의
자동차수출은 증가속도가 훨씬 빨라지겠지요. 지금도 중남미 동남아
중국등지에서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중국내 현지생산이 업계의 큰 관심거리인데요.

<>김사장=현지생산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지방정부들은
합작공장유치에 적극적이지만 중앙정부는 "3대3소정책"탓인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종합자동차공장 건설을 위한
2건의 상담이 활발히 오가고 있지요.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봅니다.
단품의 경우 현재 상해에 연산 1천대규모의 대형버스 조립공장 합작관계가
심도있게 진행중입니다.

-다른 지역의 현지생산 추진현황은 어떻습니까.

<>김사장=연산 18만대 규모의 우즈베크공장은 이미 주요기계의 발주와
공장레이아웃을 마치고 착공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또 이란 필리핀
베트남과도 승용차조립공장 합작계약을 마무리했지요. 그밖에 러시아
중국에 승용차 30만대규모,리비아에 5만대,동남아에 2만~3만대규모 공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착공에 들어간 군산종합자동차공장이 완공되면
대우는 국내 1백만대,해외 1백만대의 생산규모를 갖춰 단일업체
생산능력으로는 세계 10위권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대우가 판매와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신차가 부족하다는 느낌인데요.

<>김사장=연말께 3천2백t급 대형승용차 레전드가 나오는 것외에도 2종의
고유모델 승용차가 곧 선을 보이게 됩니다.

-두해째 무분규로 노사협상을 마무리하셨습니다.

<>김사장=회사와 종업원들이 서로 노력한 결과라고 봅니다. 그러나 아직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건전한 노사관계를 위해서는 노사가 서로 신뢰하고
노력해야 하겠지만 정부도 신중한 노사정책과 함께 사회적 합의 도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사분규의 본질을 파악해야 합니다.

-내수.수출 확대로 물동량이 많아져 물류관리에 애를 먹지는 않습니까.

<>김사장=국내자동차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야 합니다. 국내자동차업계로 볼때는 수출규모를 곧 1백만대까지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수출과 관련된 사회간접시설이 2배가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지요. 그러나 사회간접시설을 단기간내 2배로
늘릴수는 없지 않습니까. 내수차량 재고야 열흘이나 2주일분이면
적정하지만 수출은 한달분을 확보해야합니다. 그것도 일정지역에 세워놓을
곳이 있어야지요. 그렇지만 지금도 수출차량야적장이 없어 애를 먹고
있지않습니까. 취약한 사회간접시설은 수출확대에 큰 걸림돌입니다.

-삼성의 승용차시장 진출 움직임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사장=국가경제 전반으로 볼때 엄청난 낭비가 아닙니까.
석유화학시장이 이미 그런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의 승용차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것은 결코 기존업체들이 안주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2000년대에는 세계 10대 자동차업체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이제 출발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경제에 커다란 타격만을
줄것이라는 얘기지요. 과잉중복투자는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