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가원수로선 처음인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방한은 한마디로
새 차원의 한불양국관계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미테랑대통령의 방한을 전폭적으로 환영한다.

지금까지도 우호관계에 있었으나 서울과 파리는 미국이나 일본과의
관계만큼은 가깝지는 않았다. 주된 이유의 하나는 그동안 집권했던 한국의
독재 군사정부에 의한 인권탄압의 반민주정치체제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미테랑대통령의 방한이 경부고속전철의 TGV결정을 계기로 이루어진게
사실이지만 그보다 큰 동기를 부여한 것은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탄생
이라고 우리는 보고자 한다. 그것이 새 차원의 양국관계의 시작이라는 뜻
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걸음 더 나아가 새 차원의 관계가 현재의 TGV문제
를 넘는 미래지향적인 호혜동반자관계로 전개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해서 21세기의 무한한 발전가능지역으로 지목된 아.태권에의
진출과 영향력증대를 열망해온 프랑스에 있어서 한국은 훌륭한 협력거점이
될수 있고 한국쪽에서 보면 세계최대의 단일시장으로의 EC에 진출하기
위해서도 유럽에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적 비중을 갖는 프랑스와의
제휴강화는 매우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경제관계만 보더라도 썩 좋다고 할수 없는게 한불관계의
실상이었다. 작년의 무역실적은 수출 9억8,000만달러, 수입 13억8,000만
달러로 한국측이 4억달러의 입초였다. 높고 까다로운 관세.비관세장벽이
우리의 대불수출을 방해한 하나의 주인이 돼왔다.

이번 미테랑 대통령의 방한으로 가장 기대되는게 TGV를 계기로
TGV관련선진기술을 포함,우주항공 교통 에너지 환경등 분야에서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최첨단기술의 이전임은 말할것도 없지만 우리의 수출확대를
가로막는 프랑스측의 무역장벽 해제가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하지 않을수
없다. 이러한 기술협력과 무역확대 문제는 이미 한불 정상회담을 앞둔
13일의 양국통상장관회담에서 우선적으로 다루어졌을것이고 14일의
정상회담에서도 마땅히 해법이 제시돼야 하는것으로 기대된다.

미테랑대통령은 이번 방한에 앞서 프랑스가 1886년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이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가져간 한국의 고문서들을 반환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것을 내각에 지시한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우리문화재반환문제도 한불 밀월관계의 시작에 걸맞게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