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와 대한유화 법정관리신청의 여파로 증권사마다 회사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보수적으로 신중하게 처리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경쟁적으로 회사채 지급보증에 나섰던
증권사들이 금융실명제실시 이후 이미 지급보증을 해준 회사에 대해서도
감사보고서 등을 토대로 재검토 작업을 벌이는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비밀리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대한유화에 대해 럭키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5백억원과 50억원의 지급보증을 해준 것으로 밝혀지면서
증권사들의 이러한 태도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D증권의 경우 실명제 실시 직후에는 주로 부도를 낼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해 재검토했으나 대한유화의 법정관리 신청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는 일부 대기업에 대해서도 재무구조에 대한 검토작업에
나서는등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 다른 D증권의 경우 이전에는 한 회사에 1천억원 이상 지급보증을 해 준
경우도 있었지만 대한유화의 법정관리신청 이후에는 보증규모를 대폭
축소,내부적으로 한 회사당 5백억원을 상한선으로 정해 놓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업종등 과다한 설비투자로 인해 구조적 불황을 겪고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가능한한 지급보증을 삼가고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이 이처럼 회사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신중하게 처리함에
따라 기존에 지급보증 업무를 다루던 8개 증권사의 경우 8월말 현재
지급보증잔액이 7월말보다 84억원 줄어든 9조2천6억원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또 중소기업발행 회사채에 대한 보증수수료율의 경우 올들어 증권사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덤핑이 성행,지난해에 비해 0.1~0.2%포인트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0.1%포인트 오른 0.7~0.9%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