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수술에 사용되는 수입 인조관절을 실제보다 높은 가격에 납품받고 사
례비를 챙겨 환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켜 온 전국 25개 유명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31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청 수사2과는 14일 특정업체가 수입한 인조관절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업자로부터 각각 5천1백50만원과 2천5백만원을 받은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석세일 교수(61),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이상언 교수(42)등 정형외과 전문의
12명과 (주)골드메디칼대표 신민식씨(35)등 수입 인조관절 납품업자 3명을
배임 수.증재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 업자로부터 학회 참가비 및 항공료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받기는 했으나 수수 액수가 적은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의사 이진영씨등
18개 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19명에 대해서는 비리사실을 소속 병원에 통
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석교수는 지난 91년8월말께 서울대병원 진료실에서 (주)
골드메디칼 영업사원으로부터 "우리가 수입한 인공고관절을 사용해달라"
는 청탁과 함께 3백만원을 받는등 지난 6월까지 18차례에 걸쳐 구매 사례
비등의 명목으로 5천1백50만원을 받는등 전문의 31명이 89년 4월부터 지
금까지 90여 차례에 걸쳐 모두 1억8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