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직원들이 그룹비서실 감사를 보이콧,지난 8월부터 진행중인
감사가 사실상 중단되는등 불협화음.

사건은 부산 호남등 일부지방점포에서 영업국장급 중심으로 "감사를 못
받겠다"고 연판장을 돌리는등 조직적으로 반발하면서 타영업국으로 일부
비화.

삼성생명측은 이사건은 일부 지방점포에서 일어난 일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나 삼성 50년 역사에 중간간부들의 이같은 "반란"은 처음있는 일
이어서 파급영향은 예상외로 클 것이라는 게 그룹관계자의 촌평.

사실 지역사령관격인 영업국장급이 중심이 돼 "비서실이 뭔데 감사를
하는가""감사팀이 비인격적이다"라면서 반기를 들었다는 것은 전체그룹의
입장에서 보면 예삿일이 아님이 분명.

특히 이들은 비서실장에게 "감사팀장의 사죄와 징계"를 요구하고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노조를 통해 대항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보낸데 이어
이건희 회장에도 팩시밀리 서한을 보냈다는 설이 나돌고 있어 감사 불협
화음은 일파만파의 파고를 이룰듯.

문제는 비서실 감사를 둘러싼 이번 불협화음이 일어난 원인이 무엇이냐는
점. 피감사회사인 삼성생명의 한 임원은 "감사일정을 당초보다 1개월 연장
하는가 하면 감사도중 일본생명과 경영계수를 비교하는등 감사가 지나칠
정도로 강도높게 이루어진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룹에선 삼성생명이 업계최대의 생보사로 자리를 굳힌 것은 그룹의
덕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노력도 컸다"며 자사에 대한 그룹쪽의 시각을 못
마땅해 하는 표정.

이에 대해 그룹 비서실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개인축재비리등이 들쳐질
까봐 전전긍긍하던 일부 간부들의 소행이라고 일축하면서도 타관계사에서
"제2,제3의 비서실 감사 거부사태"가 번질까봐 걱정스러워 하는 눈치.

<송재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