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언론이 활성화되려면 잡지도 신문 방송과 마찬가지의 위상을 갖고있는
동등한 언론매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돼야하며 정부차원에서도 언론활동시
동등한 지위부여와함께 적극적인 지원 육성책을 펴야할것으로 지적됐다.

사단법인 한국잡지협회(회장 김수달)는 지난 9~11일 설악파크호텔에서
"신한국시대를 열어가는 잡지언론의 개혁과 위상"을 주제로한 제13회
잡지세미나를 열었다.

전국에서 모인 잡지관련자 1백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열린 이 세미나에서
"잡지언론의 개혁방향"을 발표한 이광재교수(경희대 신문방송학과)는
"지난날 정부는 정권유지의 한 수단으로서 잡지를 일정한 틀속에 묶어놓고
사사건건 통제를 가해와 제기능을 수행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히고
"그러나 건전한 언론창달을 기치로 내건 새정부아래서 잡지는 과거
잘못된 관행이나 비정상적인 언론활동을 과감하게 척결하고 명실상부한
제위상을 되찾아야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통제이외에도 잡지는 그동안 과당과열경쟁,광고수주경쟁의
심화,전문인력부족,자본의 영세성과 보도 경영 자정능력등 여러면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돼 비판을 받아왔다고 설명한 그는 이러한 문제점들의
가장큰 원인은 뚜렷한 철학없이 소자본을 가지고 잡지계에 뛰어든 다수의
사람들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들은 목적달성을위해 탈법과 부정 비리및
절차의 정당성을 무시해왔다고 지적한 이교수는 개혁은 바로 이의 척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구체적인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이교수가 제시한 개혁방안의 줄거리는 우선 잡지발행에대한 뚜렷한
목적의식과 철학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 세부적인 방법론으로 그는
<>종사자의 전문성제고 <>발행부수공개의 제도화 <>사이비언론행위의 근절
<>과열 과당경쟁의 극복 <>역기능최소화를위한 옴부즈맨제도도입
<>자율성제고를위한 잡지윤리위원회의 설치운영등을 들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정진석교수(한국외국어대신문방송학과)가
"한국잡지언론의 위상과 역할"을 발표,전환기에 선 잡지언론의 시대적
사명과 역할및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오늘날 우리나라 잡지계의 현실은 잡지사의 규모하나만 보더라도
불필요할정도로 이상 비대화되어있는데다 인건비및 제작비상승등으로인해
기본적으로 잡지발행에 많은 자본이 소요되는 형편이라고 진단한 정교수는
"선진외국의 예를봐도 부피가 큰 대형잡지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면서
결국 우리나라잡지계도 신문사의 경우처럼 대기업주도에서 벗어나 소규모의
회사가 경영하는 전문잡지쪽으로 방향을 바꿔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잡지의 위상및 역할과 관련,정교수는 "잡지는 공익성과 기업성이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매체"라고 규정하고 잡지계가 공익성차원에서 할수있는 일은
전문분야별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수 있는 의식개혁을 선도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잡지계의 실질적인 문제점으로 여론형성에
큰역할을 하고있는 주간및 격주간지들이 사실은 잡지이면서도 법률상
신문으로 분류돼있어 잡지발전에 적지않은 장애요소가 되고있다고 지적하고
이의 시정을 촉구했다. 정교수는 현재 잡지형태로 된 주간지는
"시사저널"과 각 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주간조선" "뉴스메이커"
"주간한국"을 비롯 3백19종에 이른다고 말하고 "이는 과거 권위주의시대에
언론통제를위한 행정상의 편의에서 나온 발상"이었다며 하루빨리
시정돼야한다고 덧붙였다.

<백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