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8년 무장간첩 청와대침투사건 이후 일반인 통행과 관람이 금지됐던
창의문(일명 자하문)이 시민휴식처로 조성돼 개방된다.
서울시는 15일 현재 군인막사로 사용되고 있는 창의문에 대한 문화재관리
국의 문화재현상변경허가가 나오는 10월 중순쯤부터 창의문과 주변 9백10평
을 사적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공사에 착공,올12월쯤 일반에 공개키로 했다.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산1-1에 위치한 창의문 개방은 인왕산길 개방과 대
통령비서실장 공관을 효자동 사랑방으로 꾸며 개방하는등 일련의 청와대 주
변 개방조치에 따른 것이다.
태조 5년때인 1396년 도성을 축조할때 4소문의 하나로 건립된 창의문은 정
면 3칸,측면 2칸에 2중의 우진각지붕으로 남대문,동대문과 같은 양식의 축
대위에 단층 문루가 지어져 있다.
서울성곽과 함께 사적 제10호로 지정된 창의문은 서울성곽 4소문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조반정때 공을 세운 이괄등 공신명단
이 적혀진 현판이 보존돼 있다.
특히 창의문 바깥의 지형이 지네모양으로 돼있다고해 풍수지리적으로 이
를 억누르기 위해 지네의 상극인 나무로 만든 닭을 창의문에 걸어놓은 것으
로도 유명하다.
청와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3백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창의문은 지난 68
년 김신조씨등 무장남파간첩들이 북한산을 거쳐 이곳까지 침투하자 당시 박
정희대통령이 북한산과 창의문에 대한 폐쇄조치를 내린 뒤부터 일반인 출입
이 통제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