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성장에 가장 큰 장애가 되고있는 투자부진을 헤쳐나가기위해서는
물가및 땅값안정과 예측가능한 통화정책이 관건으로 지적됐다. 또 기업의
투자는 단순히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보다는 합리화및 연구개발등 경쟁력을
높일수있는 분야에 치중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15일 발표한 "고정투자의 변동행태분석"(조사부 한상섭조사역)에
따르면 지난 74년부터 작년까지의 설비투자와 각종변수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물가수준이 크게 변동할땐 기업들로 하여금 미래를 불확실하게
여기게 만들어 투자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땅값상승은
그동안 투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최근 땅값이 안정되면서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비용으로 인식되고있어 앞으로는 땅값이
떨어져야만 투자를 촉진시킬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통화증가율이 변동이 심할 경우에는 물가변동이 심한 것과 마찬가지로
경제주체들의 안정적인 기대형성을 어렵게 해 투자를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투자를 진작 시키기위해서는
대기업들에 호소하는 형식보다는 물가와 땅값을 안정시키고 통화량을
점진적으로 조정,예측가능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물론 금융계일각에서는 경제변수보다는 정치 사회적인 분위기안정을 더
중요한 요인으로 꼽고있기도 하다.

설비투자의 구성을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본에 비해 단순히
생산능력확장을 위한 투자에 돈을 들였고 경쟁력을 높일수있는 합리화및
연구개발투자에 는 상대적으로 등한시 한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1년
기준으로 국내제조업의합리화및 연구개발투자는 11.7%에 머문 반면
일본제조업은 우리의 배를 넘는 28.5%에 달했다.

한상섭조사역은 "앞으로의 설비투자는 생산성향상과 기술개발을 통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