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오후. 이몽룡이는 랄라라 노래 부르며 골프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어려운 토요일 오후 부킹을 명문 골프장에 해놓았고 날씨 좋고
멤버 좋으니 기분이 최고였다. 그런데 차가 네거리에 정지해 있는 사이
갑자기 쿵하는 충격이 왔다. 안경이 튀어나갔고 무릎도 어디엔가 부딪쳤다.
뒤차가 들이받은 것이다.

그 순간 이몽룡의 머리에는 단 한가지 생각만 떠올랐다고 한다. "어이쿠,
과연 골프를 칠수 있을까. 내일 아침에도 나가야 하는데"

-김선달이 어느날 기막힌 샷을 연속 날렸다. 깜짝 놀란 동반자들이
물었다. "이봐,어떻게 갑자기 좋아질수 있지. 도대체 무슨 비법이야"

"뭐,별것 아니야. 볼 잘맞는 약을 사먹었지"

라운드후 동반자였던 변사또가 묘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야 선달아.
그 약 정말 효과가 있는거냐. 어디서 파는데? 한알에 얼마야?"

이몽룡 변사또 김선달 모두가 못 말리는 골퍼들이자 우리의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