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후기시대의 미발굴 고분에서 문화재를 도굴해 밀매한 전문도굴꾼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형사1부는 16일 전남 함평군 소재 백제후기시대(5세기말~6세
기초)에 봉축된 것으로 보이는 미발굴 고분인 신덕고분을 도굴, 유물 65
점을 훔친 전문 도굴꾼 추창군(47), 김재중(55)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오필부씨(52)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달아
난 박흥묵씨(49)를 전국에 지명수배 했다.

검찰에 따르면 추씨등은 지난 91년 3월 전남 함평군 월야면 예덕리 산
173일대 야산에 있는 신덕고분을 삽과 곡괭이로 파고 들어가 고분석실안
에 매장된 도자기와 토기 및 양이백자호, 금동편, 철제투구, 대력 철제
갑주 등 문화재 65점을 도굴한 뒤 이중 도자기류와 철제투구 등을 서울
과 대구에서 수천만원에 밀매한 혐의다.

검찰은 학계의 조사 결과, 이 고분의 피장자는 고분 발견지역을 지배
한 호족이나 수장층으로서 소왕이나 군장급의 신분을 가진 것으로 추정
되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내부구조가 밝혀진 전방후원형 고분으로
삼국시대 고분연구와 함께 당시 일본, 중국 등과 백제의 국제관계를 엿
볼 수 있는 등 백제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되고 있어 전라남도
기념물 143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