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났다고 신고한 주민들 때문에 소방차량이 잘 못 출동하게 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서울시 소방본부 집계에 따르면 쓰레기를 태우거나 바퀴벌레 방역소
독을 불이난 것으로 오인, 신고가 들어와 출동하게 되는 경우는 올해
들어 지난 8월말까지 모두 2천45건.

이같은 수치는 같은 기간 진짜 화재진압을 위해 소방차량이 나간 5천
8백28건의 35% 수준.

가장 오인이 많은 경우는 `쓰레기소각''과 관련된 것으로 전체 오인
출동 건수의 45%인 9백20건을 차지하고 있다.

쓰레기장 주변이 대부분 울타리가 없거나 정돈이 안되어 있는 경우
가 많아 평소에도 화재위험이 높기 때문에 "쓰레기더미 화재신고만 오
면 일단 출동하고 본다"는 것.
이와 함께 오인출동을 부르는 경우는 다양하다.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 피운 연막살충제 연기(2백39건), 타는 연기와
냄새(4백49건), 전기 간판의 스파크(98건), 황혼무렵 대형건물에 반사
된 붉은 빛(25건). 한번 출동할 경우 평균적으로 동원되는 소방차량은
4~5대 정도.

그동안 2천여번 오인출동했다면 출동 차량은 1만대이상, 2만여명의
소방관이 헛수고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