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18일로 창설94주년을 맞았다.

1899년 9월18일 노량진에서 제물포까지 33.2km를 시속22km의 증기기관차로
달림으로써 시작된 우리철도는 이제 고속철도시대의 개막을 앞두게 됐다.

철도청은 올해 "철도의 날"을 계기로 지금까지의 "낡고 처진 철도"이미지
에서 탈피, "새롭게 앞서가는 철도"로 다시 태어나기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4월에 취임, 철도부흥에 여념이 없는 최훈 철도청장을 만나보았다.

-그동안 경제발전속도에 비해 철도의 위상이 크게 떨어진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근대화의 불길이 타오르던 60,70년대에 철도는
산업일선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80년대이후 불행히도 우리철도는 늘어나는 수송량과 국민의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60,70년대 40~50%였던 철도의 수송분담률이 지난해에는 20%대로 떨어진
것이 철도의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지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봅니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산업화과정에서 도로투자에 밀려 상대적으로
철도에 대한 투자가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교통부문투자중 철도투자비율이 60년대 중반에는 45%를 넘었으나 80년대
이후 15~17%로 떨어졌습니다.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양질의 서비스가 나올수 있겠습니까.

결과적으로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고 우리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졌습니다.

-철도의 모습이 바뀌려면 앞으로는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할텐데요.

<>다행히 경부고속철도건설를 계기로 철도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5년간 3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철도투자비를 올부터 97년까지
향후5년간 총6조5천억원을 투자,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복선전철화하여
철도서비스의 양과 질을 향상시키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가의 70%에 그치고 있는 운임도 신축적으로 조정해야
지요.

-철도공사화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오는 96년에는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바뀝니다.

공사로 전환하기 전에 철도경영적자를 타계하기 위해 경영혁신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조직이 너무 비대해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96년이전까지 약5천명은 줄일
계획입니다.

용역을 주고 있는 각종 부대사업도 자회사를 설립,직접 운영함으로써
수입을 극대화하겠습니다.

또 지금까지 타성에 젖어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관행도 과감히
개선할 생각입니다.

<이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