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이 공동체의식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비자금사건으로 물러난 안영모전행장의 뒤를 이어 18일 2대동화은행장에
취임한 선우윤행장(59)은 안전행장사건으로 위축된 은행분위기와
주주대표격인 이북도민회간의 알력을 의식한듯 취임일성으로
은행분위기쇄신을 강조했다.

"여러은행 출신이 모인만큼 공동체의식을 키우는게 중요합니다. 예전
은행의 연으로 직원들이 모이는 일은 불이익을 주고라도 막겠습니다.
그대신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위해 동호인모임 체육대회등 비공식모임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선우행장은 안전행장사건과 관련,노조에서 현임원진의 총사퇴를 주장하고
있는것에 대해 일단 내년 주총때까진 현임원진을 그대로 유지하되
일하는것을 봐가면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안전행장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데 대해 임원의 책임이 없는것은
아니나 그간 은행의 풍토에서 임원들이 행장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할수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해준다면 괜찮은 것
아닙니까. 앞으로 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먼저 뛰는 풍토를
조성하겠습니다"
그는 이북도민회에서 지나치게 경영에 간여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주주는 회사설립때까지 큰 역할을 했으므로 경영은 경영진에게
맡겨야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오히려 주주들은 은행에 많은
협조를 해야한다며 대출은 동화은행에서 받고 예금은 다른 곳에 하는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경영전략에 관해 "국제화된 초일류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며
국제화를 강조했다.

평북정주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법대를 나온 선우행장은 지난56년
한은에 입행한후 자금부차장시절에 수출입은행으로 옮겼다. 87년
수출입은행이사로 퇴임한후 수출입은행 홍콩현지법인사장
럭키투자자문사장을 역임했다. 원칙을 중시하고 소신이 뚜렷하며
국제업무에 밝다는 평을 듣고있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