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언론에 한국관련기사가 많아지고 있다. 김일성의 과거,한국전쟁
관련기사가 줄어든 반면 KAL기사건,경협기사가 한동안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의 소재는 단연 김영삼정부의 개혁이다. 부통령과 부총리등
최상층부에서조차 외화유출 부정축재혐의로 서로 난타전을 벌이는 실정이니
"93년 한국의 개혁"에 관심이 높을수밖에 없다.

벌써 대부분의 매체들이 한번씩은 유사한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고 최근엔
재산공개가 다시 지면을 꾸미고 있다.

지난주 프라우다지7면 5단크기 박스기사의 제목은 "김영삼대통령을 보라.
왜 우리대통령에게는 그것을 기대할수 없나"이다.

이 기사는 1천1백67명의 고위인사가 법에따라 재산을 공개했다는 내용을
소상히 보도하고 있다.

젤러보이미르(비즈니스월드)지의 4면에 최근 게재된 사설의 제목은
"한국의 개혁이 러시아에 주는 교훈"이다.

사설은 실명제를 단행한 김대통령의 긴급명령이 지하경제에 핵폭탄같은
충격을 주었다고 분석하고 "한국정부의 개혁을 왜 러시아는 배울수없나"
라고 자문하고있다.

이신문은 나아가 러시아의 모든 정치세력들이 송두리째 부패됐다고
비난하고 러시아는 대체 어디로 흘러가는가하는 탄식으로 사설을 끝내고
있다.

이즈베스티야지등 일간지들은 말할것도 없고 최근엔 군기관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적성)지등도 한국의 군개혁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집단과 개인,위와 아래가 모두 철저히 부패했다는 절망감에 휩싸인
러시아. 그러다보니 한국의 개혁을 보는 눈이 남다를수밖에 없다.

최근 러시아 언론들의 부패관련보도에서는 부패방지위원회마저
썩고말았다는 패배감같은 것도 배어나오고 있다.

러시아 "미.캐나다연구소"의 아르바토프박사는 지난해 발간된 그의책
"시스템"에서 구소련의 패망원인이 부정과 부패,관료주의라고 고발하고
있다. 러시아병의 심각성을 목격하면서 그나마 안도감으로 서울뉴스를
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