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처럼 저온과 잦은 비로 날씨가 고르지 못하면 병충해가 극성을 부
리게 되고 농민들은 병충해를 이겨내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농약을
사용하게 된다.
자연히 농민들의 농약중독사고도 늘어나 철저한 예방과 치료 등이 요구
되고 있다.
그러나 보건소 등 일선 국민의료기관 등은 최소한의 응급조처에 필요한
약품과 장비마저 비치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경기도가 최근 도내 농촌지역 보건지소와 지방의료원에서 근무하는 공
중보건의사 34명을 대상으로 농약환자 관리실태에 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그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조사에서 농약중독이나 농약으로 인한 증상에 대한 사전교육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 중 9명만이 `있다''고 대답했을 뿐 `없다''(18명),
무응답(7명) 등으로 나타나 전체의 73%인 25명이 농약중독에 대한 의학적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농약에 대한 홍보 또는 교육 여부를 묻는 질문에 1명만이 `있다''
고 응답했을 뿐 26명은 `없다'', 7명은 무응답으로 대답해 농촌지역 의료
기관들이 농민들을 상대로 농약중독의 심각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소홀
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농약환자 치료장비와 약품의 구비 여부를 묻는 질문에 11명
이 `있다''고 답한 반면 16명이 `없다''고 응답해 대부분의 보건지소가 농
약환자를 치료하거나 응급조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