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현장화 바람 확산과 더불어 서울에 있는 관리부서를 지방 현지공장
으로 옮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정유.삼성시계 등 일부 제조업체들이 기획.인사.
총무 등 주요 관리부서를 공장 안으로 옮겨 관리와 생산의 일관체계를 강화
하고 있다.
현대정유는 인사.업무.회계.사업개발 등 서울에 있던 7개 부서를 지난달말
상호 변경과 더불어 충남 대산공장으로 옮겼다.
포항.인천.부산 등 세곳에 공장이 있는 동국제강은 이달초 경영합리화 차
원에서 서울 중구 그룹사옥에 있던 회장실과 기획부 등을 인천제강소로 이
전했다.
이에 앞서 우성산업은 지난 4월 서울 서초동의 본사를 경남 양산공장으로
옮기고, 서울에는 자금.영업.수출 등 일부 부서만 남겼다. 삼성시계도 지난
5월 창원공장을 경기 성남으로 옮긴 뒤 서울 삼성생명빌딩에 있던 모든 관
리부서를 성남공장으로 옮겼다.
동부제강의 경우 지난해 말 서울 중구 초동에 있던 그룹 사옥에는 수출과
자금 관련 부서만을 남겨놓고 홍보.기획.인사 등의 관리부서와 본사 소재지
를 구로구 오류동 제강소로 옮겼다.
이런 경향은 관리부서를 공장으로 옮겨도 업무에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생산과정중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으
로 재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보험업계에서는 최고경영진이 영업 일선에서 고객의 불만
및 의견을 청취하고 업무상 애로사항을 점검하는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자동차보험은 최근 김택기 사장이 참가한 가운데 현장체험 교육을 실
시했고, 특히 김 사장은 서울대전철역 부근에서 일일 영업사원으로 나서 고
객서비스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