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근로복지기금을 출연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기금액수도 크게 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은 이를 외면, 노사분규의 불씨가 되고
있다.

20일 노동부에 따르면 금년 6월말 현재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 운
영중인 기업은 모두 3백70개, 기금액수는 5천8백63억여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기업체수는 26%, 기금액수는 3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기금을 설립한 3백70개 기업중 외국계 기업은 한국웨스트
전기(일본계) 등 4곳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노동부 관계자는 "이 기금에 대해서는 소득세나 법인세를
면제해 주는 각종 세제혜택을 주는 등 각종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국의 경우에는 사내복지기금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기업이 많
고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도 기금 출연을 꺼리고 있
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외국계은행인 시티은행의 경우 노조측이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을 단체협상의 주요 의제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은행측은 이를 협
상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주장, 노조측이 20일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의 노사분규는 지난 90년 국내 전체노사분규건수의 4%에
불과했으나 금년 상반기 중에는 11%를 차지, 갈수록 높은 비중을 보이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