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한파''를 피해 미군기지내 골프장 슬롯머신업소 볼링장등을 출입하
는 한국인이 부쩍 늘고있다.
경기 송탄 의정부 평택 파주 등지의 미군기지 내 위락업소에는 최근 본
국에서의 재정지원이 크게 줄어들자 부대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한국인
출입을 무제한 허용, 수입을 올리고 있으나 한푼의 세금도 내지 않고 있
다.
송탄 미공군 K55기지 내 골프장은 한국인회원모집을 위해 지난해 7월9
홀에서 18홀로 확장한 후 한국인 1인당 연1천3백25달러(1백6만원)의 회비
를 받고 있다.
회원1인이 4명까지 동행할 수 있는 비회원의 입장료도 3만원으로 매우싼
편이고 주위의 눈총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공직자 지방의원 기
관장들의 출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지내 골프장에는 송탄 지역유지 한국군인 기지내 종업원 등 한국인 회
원만 3백70여명에 달하며 부대 출입증을 발급받은 사람은 2천여명이다. 이
들이 골프장과 식당 슬롯머신 볼링장 등을 이용하면서 쏟아붓는 외화는 연
간 2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국인에 대한 출입통제가 최근 느슨해지고 티본스테이크 안토니피
자등 음식 가격도 시중의 50%에 불과한 1만원 안팎이어서 식당 위락업소
등에 출입하는 내국인도 덩달아 늘고있다.
이 기지에서는 지난3일부터 6일까지 내국인에 대한 충입통제를 전면 해
제한 가운데 기금모금을 위한 `카지노게임''을 벌이기도 했다.
주한미육군 2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의정부 동두천기지에도 각각 9홀씩의
골프장이 있는데 한미우호단체인 PTP의정부클럽등은 주한미군과의 유대를
맺고 있다는 연고로 미군시설의 이용 및 출입이 자유롭다.
파주군의 미제3대단 등 영내에는 슬롯머신오락기 1백11대가 설치돼 있는
데 출입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고객의 70~80%는 내국인들이 차지하고 있
다.
최근 파주군문산읍 선유 4리 청년회에서는 미군당국에 강력한 항의를 제
기하고 통제를 호소하는 등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또 평택군팽성읍 K6기지에서는 지난 6월11일 한국인의 슬롯머신업소 출
입을 단속하던 미 헌병대소속 카투사 최모병장(24)과 이를 제지하던 미 헌
병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