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가 자라서 어른이 된다는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물론 육체적
으로 성장 성숙되는것을 생각하게 된다. 정신적으로는 문화를 습득하고
지식을 축적하는것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변화는 모든 사회현상에 대해 주관적인 사고로부터
객관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것이 아닌가 싶다. 어렸을 적에,자기욕구밖에
주장할줄 모른다. 사람은 커가면서 사물,또는 상대방을 인식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게 된다.

이것은 개인에게만 한한 현상이 아니다. 어느 민족이나 사회 또는 그
구성원이 어느정도 자기자신을 객관화할수 있느냐에 따라 그 민족이나
사회의 성숙도를 측정할수 있다.

개인이나 민족 또는 사회 구성원의 의식이 객관화되지 못하고 주관적일때
그 개인이나 사회집단은 어떤 결과를 빚게 될까. 그 개인이나 사회 집단은
개인과 전체,또는 이익집단끼리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극단적인 개인이나
집단의 이기주의에 빠져 혼란을 거듭하게 된다.

도시교통연구소(소장 박용훈)는 "교통문화를 좀먹는 10가지 착각"이라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의식이나 행태를 꼬집는 내용을 정리해 발표했다.
흥미있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내가 차를 사면 생활필수품이고 다른 사람이 사면 사치품"(1조)
"내가 중형차를 몰면 수준에 맞는 것이고 다른사람이 중형차를 몰면
불필요한 과소비"(2조)
"내가 차를 갖고 시내에 들어오면 업무상 불가피한 것이고 다른 사람이
차를 갖고 들어오면 체증을 유발하는 불필요한 행동"(3조)
"내가 끼여들기를 하면 차선변경상 불가피한 것이고 다른 사람이 하는것은
얌체운전"(4조)
"내가 불법주차를 하면 주차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고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은 준법정신 부족"(8조) 등이다.

이같은 지적사항들을 하나 하나 음미하면서 "나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우리나라 운전자가 몇명이나 될까. 또 지적사항이
모두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운전자의 의식수준이 어느 수준이라고 평가할수
있을까.

이같은 현상은 비단 교통문화에 한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모든 면에 있어서 너무나 주관적인 발상을 하고있는데 하루속히 이를
지양하고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회인이 되어야 하지않을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