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급하지 않은 돈 빌려 '재테크'..14조5천억 조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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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들은 지난 2.4분기중 당장 쓰지도 않을 돈을 많이 빌렸다.
그돈은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자산에 놀렸다.
한은이 20일 발표한 "2.4분기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신경제1백일계획이 시동 걸린 2.4분기중 기업들은 앞으로 경기가 어느정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회사채발행이나 은행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했다.
이로인해 2.4분기중 기업들이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은 14조5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4조원 많은 규모다.
물론 기업들이 써야할 돈을 자체자금으로 충족시키지 못한 차이인
부족자금 역시 많았다. 2.4분기중 기업의 부족자금은 8조5천8백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조1천억원 늘었다. 부족자금이 많아진 것은 전반적인
투자부진속에 건설투자가 다소 늘고 저축이 시원치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부족자금도 많아졌고 부분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외부자금조달을 늘린 기업들은 이돈을 설비투자등에 쓰지는 않았다.
빌려놓은 돈을 쓸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기업들은 기업금전신탁이나
기업자유예금등에 눈을 돌렸다.
2.4분기중 기업들이 유가증권등을 뺀 금융기관예금에 운용한 돈은
2조9천2백55억원으로 작년같은기간에 비해 4천억 정도 늘었다. 이중
신탁에 전년동기보다 4천4백억원 많은 1조3천2백64억원을 투자했다.
임용호 한은조사2부장은 "기업이 이미 빌린 돈은 언제 쓸지 모르기 때문에
수신인출이 가능한 단기자산에 운용하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수익이 높은 상품위주로 놀려 "기업들이 그리 급하지 않은데도
금융기관돈을 빌려 재테크에 치중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기업이 조달한 돈을 내용별로 보면 회사채발행등 직접금융비중이
높아졌다. 직접금융비중은 작년 2.4분기중 24%에서 올 2.4분기중 47.9%로
높아졌고 은행차입등 간접금융비중은 같은기간 57.1%에서 45.1%로
떨어졌다. 직접금융중 회사채발행이 특히 많았다.
2.4분기중 개인들은 주택투자가 다소 늘었음에도 경기부진으로 씀씀이를
줄여 남는 자금이 많아졌다. 개인부문의 잉여자금규모는 이기간중
5조7천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조3천억원 늘었다.
개인의 남는 자금은 기업의 부족자금을 메워주는데 쓰인다. 이를 개인의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이라 한다. 개인의 잉여자금도 늘었지만
기업부족자금이 더 많아져 2.4분기중 이비율이 전년동기보다 1.7%포인트
낮은 66.4%에 머물렀다.
정부부문의 잉여자금도 정부소비둔화로 작년 2.4분기의 1조4천억원에서 올
2.4분기 1조7천억원 늘었다. 해외부문은 경상수지적자로 잉여자금규모가
6천3백억원에 달했다.
금융기관을 뺀 정부 기업및 개인등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축적규모
(증감액기준)는 18조3천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15조7천억원보다
2조6천억원 증가했다.
<고광철기자>
그돈은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자산에 놀렸다.
한은이 20일 발표한 "2.4분기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신경제1백일계획이 시동 걸린 2.4분기중 기업들은 앞으로 경기가 어느정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회사채발행이나 은행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했다.
이로인해 2.4분기중 기업들이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은 14조5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4조원 많은 규모다.
물론 기업들이 써야할 돈을 자체자금으로 충족시키지 못한 차이인
부족자금 역시 많았다. 2.4분기중 기업의 부족자금은 8조5천8백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조1천억원 늘었다. 부족자금이 많아진 것은 전반적인
투자부진속에 건설투자가 다소 늘고 저축이 시원치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부족자금도 많아졌고 부분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외부자금조달을 늘린 기업들은 이돈을 설비투자등에 쓰지는 않았다.
빌려놓은 돈을 쓸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기업들은 기업금전신탁이나
기업자유예금등에 눈을 돌렸다.
2.4분기중 기업들이 유가증권등을 뺀 금융기관예금에 운용한 돈은
2조9천2백55억원으로 작년같은기간에 비해 4천억 정도 늘었다. 이중
신탁에 전년동기보다 4천4백억원 많은 1조3천2백64억원을 투자했다.
임용호 한은조사2부장은 "기업이 이미 빌린 돈은 언제 쓸지 모르기 때문에
수신인출이 가능한 단기자산에 운용하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수익이 높은 상품위주로 놀려 "기업들이 그리 급하지 않은데도
금융기관돈을 빌려 재테크에 치중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기업이 조달한 돈을 내용별로 보면 회사채발행등 직접금융비중이
높아졌다. 직접금융비중은 작년 2.4분기중 24%에서 올 2.4분기중 47.9%로
높아졌고 은행차입등 간접금융비중은 같은기간 57.1%에서 45.1%로
떨어졌다. 직접금융중 회사채발행이 특히 많았다.
2.4분기중 개인들은 주택투자가 다소 늘었음에도 경기부진으로 씀씀이를
줄여 남는 자금이 많아졌다. 개인부문의 잉여자금규모는 이기간중
5조7천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조3천억원 늘었다.
개인의 남는 자금은 기업의 부족자금을 메워주는데 쓰인다. 이를 개인의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이라 한다. 개인의 잉여자금도 늘었지만
기업부족자금이 더 많아져 2.4분기중 이비율이 전년동기보다 1.7%포인트
낮은 66.4%에 머물렀다.
정부부문의 잉여자금도 정부소비둔화로 작년 2.4분기의 1조4천억원에서 올
2.4분기 1조7천억원 늘었다. 해외부문은 경상수지적자로 잉여자금규모가
6천3백억원에 달했다.
금융기관을 뺀 정부 기업및 개인등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축적규모
(증감액기준)는 18조3천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15조7천억원보다
2조6천억원 증가했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