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의 자금성수기인 추석을 맞아 3조원 규모의 추석자금이 이번
주부터 집중 방출된다.
한은 관계자는 21일 통상 추석 열흘 전부터 방출되는 추석자금을 이번
주중에 2조원 풀고 27~28일에 1조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화당국이 이달 들어 이미 1조5천억원 규모의 통화를 넉넉히 푼데다가
추석자금을 이렇게 예년 수준으로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실명제 실시 뒤
고비로 꼽혀온 이번 추석은 자금사정이 수월할 전망이다. 지난 91년 추석
자금은 총통화기준으로 3조2천억원이 풀렸고 지난해에는 3조원이 공급됐
었다.
추석자금 3조원에는 정부부문 7천억~8천억원이 포함돼 은행을 통해 나
가는 돈은 2조2천억~2조3천억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미 풀린 통화에 추석자금을 합쳐 말잔기준 증가액은
애초 계획했던 4조5천억원 범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영세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될 경우 통화운용을 더욱 신축적으로 하겠지만 20일 현재
긴급경영안정 자금이 1천억원 남아 있어 추가공급 가능성은 적다"고 말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실명제로 수표사용을 꺼려 현금통화 비중이 예년
의 70~80%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추석 자금은 어음.급여 등의 결제자금이 대종을 이루는데 통화당국은
지준관리 완화와 통화채 매입 등을 통해 은행의 자금공급 여력을 늘려주
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