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큰폭의 적자를 보인 손해보험회사들의 경영사정이 좀
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회보장적인 성격을 지닌 자동차보험은 물론 화재, 선박보험
등 보험이 안정적인 기업활동에 필수임을 감안할 때 손보사들의
경영악화는 경제전반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
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93회계년도(93.4-94.3)
들어 지난 7월말까지 4개월동안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을
제외한 11개 국내손해보험회사는 3백52억원의 적자를 보인 것
으로 집계됐다.
특히 투자수익을 고려하지 않은 순수 보험영업수지는 1천9백8
9억원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규모가 4백2
2억원이나 증가해 보험료율 체계조정 등경영정상화 대책이 하루빨
리 시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기간중의 회사별 영업수지를 보면 동양화재가 *1백41억원
으로 적자규모가 제일 컸고 제일화재 *92억원, 대한화재 *8
5억원, 한국자동차보험 *55 억원, 고려화재 *28억원 등
7개사가 순손실을 기록한 반면 흑자를 보인 회사는 안국화재,
신동아화재, 국제화재, 현대해상 등 4개사에 뿐이었다.
작년 동기보다 원수보험료 수입이 2천73억원(12.3%) 증
가했고 투자수익도 4백39억원(36%)이 늘었음에도 영업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보인 것은 자동차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증가
등으로 발생손해액이 1천4백10억원(16.9%) 늘어나고 장기
보험 해약으로 해약환급금이 증가하는 한편 보증보험의 재보험 인
수에 따른 손실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보험사가 연말에 보험지급준비금
을 덜쌓는 방법으로 적자규모를 줄이고 있다면서 사고를 자주내는
불량물건인 특정물건의 보험요율을 차등화하는 등 손해보험사 경영
악화의 주범인 자동차 보험요율 체계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