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노동생산성은 2.6% 증가했다. 작년 같은기간의 12.9% 증가에
비하면 증가율이 턱없이 둔화되었다. 8년래 최저수준이라고 한다.

임금은 2분기 기준으로 16.1%(대기업)올랐다. 작년 같은기간의 11.5%
상승보다 크게 올랐다. 노동생산성은 거북이 걸음으로 따라가고 임금상승률
은 토기뜀박질로 달아난다.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런 추세는 신경제의 앞날을 더욱더 어둡게 만들고 있다.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임금인상률만큼은 노동생산성이 향상돼주어야 한다.
우리경제가 최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것도 임금인상보다
노동생산성향상이 뒤져서였다. 신경제는 그 격차를 좁히기위해
근로자에게는 임금인상자제의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기업인에게는
생산성향상을 위한 기술투자등을 요청해왔었다. 두가지 모두 진전없이
뒷걸음질만 친 셈이다.

이 결과는 앞으로 신경제가 풀어가야할 숙제에 더많은 짐을 얹어주게
됐다.

첫째 국제경쟁력이 더 약화된 모양을 나타날것 같다. 기업은
생산성향상보다 더 높은 임금인상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할수 밖에 없게
된다. 이것은 물가상승을 가져오고 곧 국제경쟁력약화로 이어진다.

둘째 노사분규의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했다. 그동안 노사분규는 과도한
임금인상-물가상승-실질소득보전을 위한 임금인상재요구의 악순환을
거듭해왔다. 앞으로도 노동생산성향상이 뒤져 이런 현상은 반복될것이
뻔히 내다보인다. 올해 이미 물가가 심상치 않는 조짐을 보여주고 있어 그
개연성은 점점 더 높아가고 있다.

셋째 임금인상이 생산성향상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진다는 선례를 한번더
남겼다.

임금이 생산성과 연계되어 인상돼야만 근로자들이 생산성을 올리겠다는
열의를 갖게 된다. 일한만큼 받는다는것이 입증이 돼야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그래야만 기업인과 근로자의 성과배분도 공평해져 노사의
다툼이 없어진다.

한나라의 경제발전은 생산성향상의 과정이라고도 말한다. 선진국이
된다는것도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노동생산성은 근로자들이 일을 열심히 해서만 향상되는것은 아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는 기술투자가 있어야 하고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낭비와 비효율이 제거돼야 한다. 기업.근로자.정부등 경제주체가
모두 맞들어야 되는 일이다. 생산성을 높이는 일에 의식을 같이하고
개혁을 해야 한다. 올해도 노사가 분규로 국가적 이익이 없는 소모전을
벌였던 것도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