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장은 단명으로 끝나는 불운의 자리인가.
경찰청내 재산순위 1위로 드러난 박용배경무관이 23일 부임 3개월 8일
만에 제주를 떠남에 따라 지난해 4월이후 1년5개월여동안 모두 4명의 경
무관이 제주청장자리를 거쳐갔다.
이들의 평균재임기간은 132일로 기록됐으며 이중 3명은 순직 불명예퇴
진이라는 비운을 겪었다.
예계해경무관은 지난해 4월10일 제주에 온뒤 대통령 내무부장관등의
잇단 순시로 과로가 겹치면서 순직해 역대제주지역 치안책임자 가운데
가장 짧은 2개월20일만에 자리를 떠났다.
안병욱경무관(현 전남경찰청장)은 지난해 7월9일 예경무관의 뒤를 이
어 제주에 부임, 대통령선거를 거치면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3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경비국장을 맡는행운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3월15일자리를 넘겨받은 장근식경무관은 새정부 사정작업
과정에서 슬롯머신비리에 휘말려 3개월만에 인사조치됐는데 실제 불명예
퇴진이유는 12.12사태당시 군수사관전력 김효은전경찰청장과의 불화등이
크게 작용한것으로 알려졌다.
장경무관은 3개월여동안의 대기발령끝에 22일 단행된 경찰수뇌부인사
에서 경찰청 방범국장으로 복귀했다.
이처럼 제주청장의 재임기간이 대부분 5개월을 넘지못해 기획 방범부
서등의 실무진들은 수시로 바뀌는 신임청장의 지시사항을 처리하느라 애
를 먹고있는 실정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의 한관계자는 "제주가 고위직경찰이 한때 거쳐가는
곳으로 인식된것은 사실이지만 재임기간이 최소한 1년을 넘어야 치안업
무가 안정된다"며 "인사권자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