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고학회(회장 김병모 한양대 교수)는 23일 옛 총독부 건물을 헐기
위해 국립박물관을 임시장소로 옮긴다는 정부 방침과 관련해 새 국립박물
관을 지은 뒤 옛 총독부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정부에 공식 요청하기로 결의했다.
한국고고학회는 이날 오후 충남대에서 가진 영.호남 고고학회 대표자
회의에서 이렇게 결정하고 학회 전체회원의 서명을 받은 뒤 조만간 학회
의 공식입장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고고학회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 민족정신문화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국가의 보물을 비상사태도 아닌 상황에서 임시장소로 옮기는 것은 문화민
족으로서의 자존심을 해치는 일"이라며 "이사횟수가 많을수록 문화재의
훼손 가능성이 큰 것" 등을 이유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