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추석경기가 예년에 볼수없을 정도로 썰렁하다.

추석이 닷새앞으로 다가온 25일 백화점과 슈퍼 재래시장등은 대목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롯데 신세계등 대형백화점은 가을의류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다소
나아지고 있지만 재래시장이나 대형슈퍼들은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0일까지 실시키로한 추석판매행사기간중 특판에서만
1백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놓고있지만 사정한파와 실명제 후유증으로
기업체들의 주문이 크게 줄어 판매실적이 목표의 60%를 밑돌고있다.

신세계 백화점도 올 추석 특판매출 목표를 1백60억원으로 작년보다
14%늘려잡았지만 목표달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뉴코아백화점의 박을규차장은 2만~3만원대의 중 저가 선물세트만 겨우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은 더욱 한산하다. 한양유통 특판사업부의
김철균과장은 "선물단가도 예년보다 1만~2만원이나 낮은 2만~4만원대가
주종을 이루고있다"며 지금같은 추세라면 판매목표의 60~70%도 달성할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래시장의 경우 추석경기를 좌우하는 지방상인들의 발길이 뚝 끊겨있다.
동대문시장에서 숙녀복가게를 하는 장모씨는 "새벽도매시장의 추석경기는
대개 한달전이 피크인데 올해는 대목이라는 표현자체가 어색하다"고
푸념했다.

식품과 생활용품등 수요가 몰리는 실속상품들도 중저가 제품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진 상태다. 삼양식품의 경우 개당 5천5백원짜리 식용유세트만이
작년보다 30%많은 26만개가 팔렸을 뿐 1만원이상 선물세트는 작년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