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립묘지 분묘 일제신고 신고기간 93년 8월1일~12월 31일 신
고장소 해당시립묘지 관리 사업소. 미신고 분묘 무연고처리. 문의 356-90
96."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역 지하에 설치된 현금자동인출기에서
돈을 빼낼 때 잠시 기다리는 동안 자막에 나오는 광고문구이다.
서울시립장묘사업소는 올해부터 묘지사용기간이 영구사용에서 15년 단
위로 바뀜에 따라 재사용허가 신청을 받고 있지만 신청실적이 저조하자
현금인출기 자막까지 광고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신고대상분묘 8만4천기 중 9%(7천5백기)에 머물렀으나 2
6일까지 18%인 1만5천기가 신청해왔으며, "특히 추석절을 맞아 많은 연
고자들이 재사용신청을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소쪽은 신고 시작 때부터 실적이 저조하자 17개 지역의 벼룩시장에
평균 2번씩, 5개 지역의 교차로 등 생활정보지에도 광고를 내고 1백5개
지하철역 지하보도에 공고문게재, 지하 시청 앞과 을지로4가에 와이드컬
러 광고판 설치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마다 이런 안내홍보를 펴왔다.
특히 해외 1백45군데의 재외공관에도 공문을 보내 교포들이 신청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벼룩시장 등을 보고 신고한 시민이 `왜 이런
데다 안내를 하느냐''고 항의를 받기도 했다"며 "이번에 신고하면 지난
매립사용기간에 관계없이 개정시행일인 93년 2월1일부터 15년 동안 다시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