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병에 걸리거나 건강이 나빠지면 입맛이 변한다. 입맛이 나빠지면
개체보존을 위한 본능인 식욕이 떨어지고 식욕이 없으면 식사를 할수 없다.

병에 걸렸어도 입맛에 변화가 없으면 생명력에 지장이 없는것이고 만약
병이 없는것 같아도 식욕이 떨어지면 생명력에 영향이 있는것이다.

사람이 느낄수 있는 맛은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등으로 나뉘는데
이를 오미라고 한다. 한의학에서 오미는 오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는데 신맛과 간장,쓴맛과 심장,단맛과 지라,매운맛과 폐,짠맛과 콩팥은
각각 특별한 친화력을 갖고있다.

건강할때는 내장의 기능이 균형을 이루어 입맛이 정상을 유지하지만
내장에 병이 생기면 입맛이 변한다. 따라서 입맛의 이상은 단순히 혀의
질병이 아니라 내장에 생긴 이상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입안이 소태같이 쓰거나 또는 단것을 먹어도 쓰게만 느껴지는 것은
심열이 원인이다. 이런때는 심장의 열을 풀어주는 청심연자탕을 쓰면 병도
치료되고 입맛도 정상으로 회복된다.

입안에서 신맛이 느껴지는것은 간화(간화)가 원인이다. 간에 화가 있으면
오행이론으로 목극토의 관계가 성립되는데 목은 간을 말하고 토는 위를
말한다. 그 결과 위에서 위산분비가 증가하여 신트림 신물이 올라 오고
심하면 속이 쓰려진다. 그러므로 이때는 간화를 없애는 좌금환을 쓰면
위산과다증도 치료되고 입맛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입안에서 단맛을 느끼는 것은 비열이 원인인데 이때는 삼황산이라는
약으로 비장의 열을 내려주어야 하는데 약맛이 쓰고 성질이 냉하다. 만약
비허하면 몹시 피로하고 입에서 단것이 당기는데 단맛은 비장을 보해주는
작용을 한다.

매운맛에 민감하여 조금만 매운음식을 먹어도 입안이 얼얼하여
참기힘든것은 폐열이 원인이다. 이런때는 사백산이라는 약을 쓰는데
이약은 간장의 기능을 보강해줌으로써 폐의 열을 없애는 작용을 한다.
입안에서 짠맛을 느끼는 것은 신열이 원인이다. 이런때는 자신환이라는
약을 쓰는데 이 약은 심장을 보함으로써 콩팥의 열을 내리게 하는 작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