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박종국씨(31.서울 용산구 보광동)는 아들의 생일선물을 사온
것을 아내가 따지자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가구를 모두 태웠는데.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3일 새벽3시경 술을 마시고 아들의 생일선물로
케이크를 사 갖고 들어가자 부인 안모씨가 "돈도 없는데 왜 케이크를 샀
느냐"고 따지는데 격분, 현관입구에 있던 등산용 알코올을 뿌리고 불을
질러 65백만원상당의 가구를 모두 태우고 자신은 왼쪽다리에 2도화상을
입었다는 것.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평소 아들에게 선물 하나 제대로 못사준 것이
항상 미안했다"며 "큰 마음먹고 선물을 샀는데 아내가 반기기는 커녕 화
를 내 순간적으로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