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골프 최강전 톱프로 6명 실격..진상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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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슈페리어컵 SBS프로골프최강전 첫날경기(지난달 30일.태영CC)에서는
도저히 있을수 없는 해괴한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톱프로들인 최상호 봉태하 한영근 정도만 최광수 박연태등 6명이
무더기로 실격당한 것이다.
골프규칙상 실격당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선수들로서는 꽤 억울한
측면이 많았다. 상금이 문제가 아니라 국내톱프로들서의 "명예"가
짓밟혀진 셈이기 때문이다.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18명의 남자선수중 두번째조로 나간 최상호 봉태하 최광수조가
중코스8번홀(파4.3백70야드)에 이르렀다.
최상호가 오너였다. 최는 아무생각없이 티샷을 했고 나머지 두명도 따라
티샷을 했다.
최상호조가 티샷을 한 티잉그라운드구역은 기존 골프장 티마크가 아닌
SBS가 중계를위해 사각형의 티마크를 만들어 놓은 곳이었다.
그런데 남자프로들이 티샷을 해야하는 챔피언티 티잉그라운드구역은
그뒤의 높은 언덕에 따로 있었다. 중코스8번홀은 3백70야드에 급한
내리막이었기 때문에 기차게 맞으면 원온도 가능한 구조였다. 따라서
주최측은 최강전직전에 뒤쪽으로 새로 챔피언티를 급조해 놓았던것.
선수들이 뒤쪽 언덕에 새로 만든 챔피언티가 있다는 것을 모른것은 선수들
잘못이지만 상황을 보면 "모를수도 있는소지"가 다분했다.
우선 최상호조가 티샷을 한 티잉그라운드구역은 프로암경기때나
연습라운드때 사용한 곳이었다. 또 경기시작전에 중코스8번홀의 새로운
챔피언티에 대한 사전 고지도 없었고 경기위원이 배치돼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 실격선수들의 얘기다.
SBS측이 중계를 위해 만든 사각형의 티는 기존의 둥그런 티마크 위에
덧씌우는 형태였다. 따라서 그 티마크를 봐서는 챔피언티인지
레귤러티인지 레이티티인지 티마크색깔로 구분할수는 없었다는 얘기다.
더욱이 중코스8번홀의 뒤쪽챔피언티는 사각형의 중계용티마크형태가
아니라 그냥 파란색의 둥근 기존티마크였다.
티샷구역에 다다라 보니 사각형티마크가 한군데 보였고 전홀에서도 그
사각형의 티마크에서 티샷했었기 때문에 그곳에 다른티잉그라운드가 있다는
생각을 못할 만도 했다.
재미있는 해프닝은 연속해서 일어났다. 최상호조의 뒷조는 한영근 정도만
박연태였는데 정도만이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챔피언티가 위에 따로
있다는것을 안것이다. 정도만은 "앞조가 잘못친것 같다. 앞조선수들이
홀아웃을 하면 실격당하게 되니 불러오자"고 말했다.
그때 옆에있던 누군가가 말했다. "중계때문에 이곳에서 치는것 아닙니까.
전홀에서도 사각형티에서 쳤고 앞조도 여기서 쳤는데 괜찮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2개조6명은 사각형티마크에서 쳤다.
그런데 그다음조인 최윤수 김영일 권오철조는 아무래도 의심이나
곽창환경기위원장을 불렀다.
설명을 들은 곽위원장은 "그러면 뒤쪽 챔피언티의 티마크를 빼버리고
치라"고 말했다. 최상호조와 같은 티잉그라운드에서 치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선수들이 아무래도 미심쩍어 확인을 요구했다. 확인결과 남자프로
첫조인 박남신 김종덕 김종일조는 뒤쪽의 챔피언티에서 친것이 드러났다.
빼도 박을수도 없는 상황이 된것이다.
골프규칙11조4항에 의하면 티잉그라운드구역 밖에서 플레이 했을 경우
2벌타를 먹고 그티임잉라운드에서 다시 스트로크하도록 돼있다. 만약
그기자가 다음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스트로크하기전 잘못을 정정하지 않으면
실격된다.
결국 최상호등 6명은 중코스 9번홀티샷을 하는 순간 실격이 확정된
셈이다.
그런데 선수들은 나머지 10개홀을 다돌았다. 경기위원회로부터 아무런
통고가 없었기 때문.
경기후 실격이나 아니냐로 논란이 분분했다. 프로골프협회(KPGA)나
SBS입장에서는 1냐명중 6명이 실격당하면 대회자체가 반쪽이 되는셈임으로
곤란한 입장임은 분명했다. 심지어는 "2벌타만 매기고 살리자"는 엉터리
의견까지 나왔다. 골프규칙을 무시하자는 얘기였다.
KPGA는 SBS측에, SBS는 KPGA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들이었다.
6명의 실격은 규칙상 어쩔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실격의 원인제공은
KPGA나 SBS의 안일한 경기진행및 철저하지못한 대회준비에 기인한다고
할수있다.
톱프로6명의 실격은 한국프로골프의 수준을 드러내는것 같아 너무도
씁쓸하다.
<김흥구기자>
도저히 있을수 없는 해괴한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톱프로들인 최상호 봉태하 한영근 정도만 최광수 박연태등 6명이
무더기로 실격당한 것이다.
골프규칙상 실격당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선수들로서는 꽤 억울한
측면이 많았다. 상금이 문제가 아니라 국내톱프로들서의 "명예"가
짓밟혀진 셈이기 때문이다.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18명의 남자선수중 두번째조로 나간 최상호 봉태하 최광수조가
중코스8번홀(파4.3백70야드)에 이르렀다.
최상호가 오너였다. 최는 아무생각없이 티샷을 했고 나머지 두명도 따라
티샷을 했다.
최상호조가 티샷을 한 티잉그라운드구역은 기존 골프장 티마크가 아닌
SBS가 중계를위해 사각형의 티마크를 만들어 놓은 곳이었다.
그런데 남자프로들이 티샷을 해야하는 챔피언티 티잉그라운드구역은
그뒤의 높은 언덕에 따로 있었다. 중코스8번홀은 3백70야드에 급한
내리막이었기 때문에 기차게 맞으면 원온도 가능한 구조였다. 따라서
주최측은 최강전직전에 뒤쪽으로 새로 챔피언티를 급조해 놓았던것.
선수들이 뒤쪽 언덕에 새로 만든 챔피언티가 있다는 것을 모른것은 선수들
잘못이지만 상황을 보면 "모를수도 있는소지"가 다분했다.
우선 최상호조가 티샷을 한 티잉그라운드구역은 프로암경기때나
연습라운드때 사용한 곳이었다. 또 경기시작전에 중코스8번홀의 새로운
챔피언티에 대한 사전 고지도 없었고 경기위원이 배치돼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 실격선수들의 얘기다.
SBS측이 중계를 위해 만든 사각형의 티는 기존의 둥그런 티마크 위에
덧씌우는 형태였다. 따라서 그 티마크를 봐서는 챔피언티인지
레귤러티인지 레이티티인지 티마크색깔로 구분할수는 없었다는 얘기다.
더욱이 중코스8번홀의 뒤쪽챔피언티는 사각형의 중계용티마크형태가
아니라 그냥 파란색의 둥근 기존티마크였다.
티샷구역에 다다라 보니 사각형티마크가 한군데 보였고 전홀에서도 그
사각형의 티마크에서 티샷했었기 때문에 그곳에 다른티잉그라운드가 있다는
생각을 못할 만도 했다.
재미있는 해프닝은 연속해서 일어났다. 최상호조의 뒷조는 한영근 정도만
박연태였는데 정도만이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챔피언티가 위에 따로
있다는것을 안것이다. 정도만은 "앞조가 잘못친것 같다. 앞조선수들이
홀아웃을 하면 실격당하게 되니 불러오자"고 말했다.
그때 옆에있던 누군가가 말했다. "중계때문에 이곳에서 치는것 아닙니까.
전홀에서도 사각형티에서 쳤고 앞조도 여기서 쳤는데 괜찮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2개조6명은 사각형티마크에서 쳤다.
그런데 그다음조인 최윤수 김영일 권오철조는 아무래도 의심이나
곽창환경기위원장을 불렀다.
설명을 들은 곽위원장은 "그러면 뒤쪽 챔피언티의 티마크를 빼버리고
치라"고 말했다. 최상호조와 같은 티잉그라운드에서 치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선수들이 아무래도 미심쩍어 확인을 요구했다. 확인결과 남자프로
첫조인 박남신 김종덕 김종일조는 뒤쪽의 챔피언티에서 친것이 드러났다.
빼도 박을수도 없는 상황이 된것이다.
골프규칙11조4항에 의하면 티잉그라운드구역 밖에서 플레이 했을 경우
2벌타를 먹고 그티임잉라운드에서 다시 스트로크하도록 돼있다. 만약
그기자가 다음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스트로크하기전 잘못을 정정하지 않으면
실격된다.
결국 최상호등 6명은 중코스 9번홀티샷을 하는 순간 실격이 확정된
셈이다.
그런데 선수들은 나머지 10개홀을 다돌았다. 경기위원회로부터 아무런
통고가 없었기 때문.
경기후 실격이나 아니냐로 논란이 분분했다. 프로골프협회(KPGA)나
SBS입장에서는 1냐명중 6명이 실격당하면 대회자체가 반쪽이 되는셈임으로
곤란한 입장임은 분명했다. 심지어는 "2벌타만 매기고 살리자"는 엉터리
의견까지 나왔다. 골프규칙을 무시하자는 얘기였다.
KPGA는 SBS측에, SBS는 KPGA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들이었다.
6명의 실격은 규칙상 어쩔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실격의 원인제공은
KPGA나 SBS의 안일한 경기진행및 철저하지못한 대회준비에 기인한다고
할수있다.
톱프로6명의 실격은 한국프로골프의 수준을 드러내는것 같아 너무도
씁쓸하다.
<김흥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