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 보수파 지지 시위대의 무장폭동으로 촉발된 러시
아 유혈충돌사태는 4일 정부진압군의 최고회의 의사당 무력진압으로 이날
오후까지 5백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규모 유혈사태를 빚는등 러시아정국을
극도의 혼란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옐친대통령의 군사보자관인 볼코고노프장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3일
부터 시작된 유혈사태로 의사당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5백명에 이른 것
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볼코고노프장군은 내무부소속 군대와 정규군의 사망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한때 루츠코이의 항복시사로 유혈충돌이 조기에 매듭지어질 것
으로 보였으나 그라초프장관과 최고회의측 협상대표들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서 오후부터 정부군의 진압작전이 재개돼 양측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
다.
19층짜리 의사당 건물에 포진한 의회수비대들은 자동화기를 동원, 정부진
압군의 공격에 완강히 저항했다.
옐친대통령은 최고회의 공격명령후 보수파 대의원들에게 즉각적인 투항을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보수파들이 완전히 항복할때까지 공격을 계속
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옐친대통령은 최고회의 공격명령직후인 4일을 기해 밤11시(현지시간)부터
다음날 새벽5시까지 통금령을 내리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또 모든 대중조직들이 전국에서 질서파괴 및 불법활동에 가담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중앙은행에 대해서는 이들 조직과 관련된 일체의 자금제공을
즉각 중단토록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