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 보수파 지지 시위대의 무장폭동으로 촉발된 러시
아 유혈충돌사태가 4일 보수강경파측이 정부진압군의 전면적인 진압작전에
굴복, 투항함으로써 매듭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유혈사태는 이날 오전한때 루츠코이장군의 항복시사로 조기에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였으나 그라초프 국방장관과 최고회의측 협상대표들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오후부터 정부군의 전면적인 진압작전이 재개돼 양측간의 치열
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의사당내에서 완강히 저항했던 보수파의원 수백명은 정부군의 무차별 진압
공격에 항복을 표시하고 폐허가 된 의사당을 떠났다고 미CNN이 보도했다.
한편, 옐친대통령의 군사보자관인 볼코고노프장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3일부터 시작된 유혈사태로 의사당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5백명에 이
른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