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시등 중국의 지방정부가 한국의 한 중견기업을 새로운 기업개발모델로
삼을 계획으로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있다.

중국이 개방화정책을 펴면서 사회주의성향을 여전히 띤채 미 일식의
기업경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점을 감안,적합한 모델을 찾던
중 한국의광림기계를 새 기업개발모델로 도입할 것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림기계의 윤창의사장은 지난연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 북경시의
장백발부시장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윤사장은
"중국정부가 광림을 새 기업개발모델로 삼으려는 것은 미래자본주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회사주식을 전체사원이 나눠 갖도록 하는등 광림특유의
기업문화가 중국측에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진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측이 광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다.
중국과 수교를 하기 훨씬전인 지난 87년9월에 중국측은 천안문인근에 있는
노동인민문화궁에서 열리는 국제소방전시회에 광림이 꼭 참가해줄 것을
요청해온 것.

이 초청장을 받고 광림은 미개척북방시장에 대한 불안감등으로 참가를
상당히 망설였으나 정부의 허락을 받아 88년3월 국제소방전시회에
출품,광림의기술과 경영방식을 중국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때부터 북경시정부가 한국의 광림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양측의
유대관계가 발전돼 최근에는 광림이 북경시와 합작으로 쓰레기압축처리
운반차 생산업체인 화림특장차를 설립하는 것에까지 이어진다.

특히 화림특장차공장을 세우면서 출자지분을 광림이 40%,북경시가
48%,중국기차공업진출총공사가 12%등으로 중국측이 60%의 지분을
소유했음에도 경영권을 광림측에 넘겨준 것.

광림의 김영인이사가 화림특장차의 사장직을 맡게됐다.

중국측이 광림의 지분이 적은데도 경영권을 넘겨준 것은 이번 기회에
광림의 경영방식을 받아들이자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 뒷얘기이다.

현재 광림의 윤창의사장은 자기소유의 주식을 모두 종업원들에게
넘겨주고 스스로 단한주의 주식조차 소유하고 있지 않은 채 경영권만
행사하는 특이한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측이 광림의 경영방식을 모델로 받아들이려는데는 단지 사장소유의
주식을 사원들에게 나눠준 것에만 초점을 둔것은 아니라는게 관계자들의
견해다.
이외에도 광림이 사내창업제도를 도입,매년 7~8명의 소사장을 키워내는
것이나 은행및 행정기관등 관계기관의 지원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및
독특한 사내훈련등에도 큰 비중을 두고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광림은 최근 6.25전쟁때 중공군이 몰고 내려왔던 것과 같은 중국
FAW사의 트럭을 도입해와 쓰레기처리장비를 장착,대만에 3백30대의
청소차를수출했다.

중국산 차량이 이렇게 대만에 대량으로 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처럼 상호협력관계가 잘이뤄지자 북경시는 광림이 소방차를
생산하고있는 점을 고려,북경시의 소방사업에도 참여해줄 것을
타진해왔다고.

북경시외에 운남성 천진시등 중국지방정부들도 광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경영내용에 대해 계속 문의를 해오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치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