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선진국이나 경쟁상대국에 비해 통화증가율과 임금상승률은
높고 수출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경제의
모습이 이들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전치 못하다는 반증이다.

이같은 우리경제의 자화상은 한은이 4일 국회에 낸 "주요경쟁국과의
경제지표비교"자료에 잘 나타나 있다.

이자료에 따르면 지난 91~92년 우리나라의 총통화증가율은 18%대를 보였고
최근 20%선까지 올라갔으나 같은 기간 일본(총통화에 양도성예금증서를
합한 기준)은 0~3%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91년
총통화증가율이 12.5%였으나 92년에 8.9%로 떨어지고 올들어 5월말현재
6%대에 머물고 있다. 통화증가율이 19%대로 비교적 높았던 대만조차도
올핸 5월말 현재 14.9%로 낮아졌다.

통화증가율이 높은 탓인지 소비자물가는 일본(7월말현재 1.6%),싱가포르
(7월말 현재 2.4%)의 배를 넘는 5%대에 육박하고 있다.

높은 물가상승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인상을 자극,임금상승률이 91년
16.9%,92년 15.7%를 기록했고 올들어 5월기준으로 10.2%에 달했다. 일본은
임금상승률이 91년 3.4%,92년 1.2%의 안정적인 수준를 보이고 있고 대만의
경우 지난 91~92년 10~11%에서 올핸 7%선밑으로 낮아졌다.

높은 물가과 임금상승률은 국산품의 국제경쟁력약화로 이어지고 있음이
수출과 경제성장에 투영되어있다.

올들어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3월 8%,6월 1.8%,8월 5.7%에 그쳤으나
같은 기간중 일본은 14.3%,8.4%,9%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싱가포르
역시 올들어 두자리수의 수출증가를 계속하고 있다. 한은관계자는
성장률은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보다는 높지만 경쟁상대국보다는
뒤진다고 밝혔다.

은행의 일반대출금리는 선진국이나 경쟁상대국보다 높다.
일반대출최고금리는 연 10%로 대만 (연 8%)영국(연 6%)싱가포르(연
5.36%)일(연 3.75%)을 웃돌고있다. 이는 이들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탓이다. 높은 물가는 그만큼 실질소득을 갉아먹기 때문에
명목금리를 올려 실질소득을 보상받는 정책을 펴게하는 요인이 된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