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개방과 함께 국내시장에 직접 진출한 유명화장품업체들이
백화점매장을 벗어나 시판영업에까지 참여하는등 외국화장품의
국내시장잠식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와함께 서울지역에는 외산화장품만을 파는 전문소매점이 하나둘씩
생겨나 성업중이다.

지난7월 외국화장품에대한 소매업이 부분적으로 개방된이후 우려했던
결과가 현실화되고 있는것.

가장 먼저 시판영업에 뛰어든 외국업체는 세계최대의 화장품그룹인
로레알의 계열사인 프랑스 랑콤이 지난8월 단독출자해 설립한 코벨.

이회사는 랑콤화장품을 백화점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한편 이달부터
향수류의 시판영업을 시작했다.

판매유통법인인 코익통상을 통해 서울지역 총판영업소를 설립하고
이달에 벌써 서울시내 50여개 화장품소매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판매상품은 폴로와 기라로쉬 드라카노아 향수류들.

샤넬 에스티라우더등 이미 국내직판에 나선 외국화장품업체들이
아직까지 백화점매장확대에 주력하고있는 반면 랑콤은 향수류와
기초제품을 이원화해서 시판라인을 공략하고 나선것이다.

국내업체들은 랑콤의 시판참여가 우려했던 국내시장잠식의 신호탄으로
보고있다.

코벨측은 우선 서울지역 거래처 50여군데에 매장 인테리어와 각종
미용도구를 지원해주고 판촉이벤트를 기획하는등 대대적인 물량전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업계관계자들은 이회사가 소매점 마진을 국내화장품업체수준으로
보장해주는 한편 각종 판촉물과 적정가격유지 상권보장을 통해
소매점주들에게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할것으로 보고있다.

앞으로 올해 랑콤의 시판영업이 일정궤도에 오르면 샤넬 에스티라우더
시세이도등도 국내 시판시장영업에 본격 참여할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영세한 국내 화장품소매점이 외국화장품업체들이 막강한
자금력과 고가의 상품들을 제공하면 국내 화장품업체의 영업조직을 쉽게
잠식할수 있을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이미 서울의 신사동 서초동등 강남지역에는 수입화장품만을 취급하는
대형전문코너가 10여개로 늘어났다.

이들점포는 대부분 국산화장품을 위주로 판매했다가 최근 수입화장품이
급증하면서 수입화장품 전문으로 바뀐것.

서초동 L코너의 경우 수입화장품에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데다가
마진율이 국산보다 최고 두배가까이 높고 가격할인이 적어 수입화장품을
취급하고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외국브랜드제품이 국내화장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화장품협회집계)선이었는데 직판업체들이 시판시장까지 뛰어듦에
따라 이비중은 올해말 3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 8월말까지 국내 백화점에 입점판매하고있는 샤넬 에스티라우더
크리스챤디오르등 총11개 외국브랜드(71개 매장)의 매출은
1백42억8천여만원으로 비슷한 규모(84개 매장)인 국내업체의 백화점
전체매출(76억원)의2배 가까이 이르고있어 외국화장품의 위력을
실감케하고있다.

<고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