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났다. 숲속의 조그만 성묘길도 다시 인적이 끊어지고 적막만이
감돌고 있을 것이다. 요즈음이야 도시 근교의 공원묘지를 이용하는 가정이
늘어나 덜 하지만 아직도 시골에서는 풀섶을 헤치고 깊은 산길을 따라
성묘를 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때 성묘길에 나선 철없는 꼬마들은 힘에
부쳐 아우성을 친다. 이제 얼마나 더 가야 하느냐고. 그때마다 어른들은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지친 아이들을 달래곤 한다. 이런 고비를 몇차례
넘기다 보면 묘지에 다다르게 되고 성묘객들은 뿌듯한 마음으로 조상을
기리면서 성묘를 한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항상 몇차례의 고비가 있게 마련이고 이때마다 투자자들은
마음을 졸이게 된다. 예년에 보면 연말장세의 고비는 10월이다. 금년
10월에는 고비를 잘 넘기고 좋은 장세가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