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식기 시작한 중국 특수가 최근 중국의 올림픽 개최 무산으로
인해 냉각속도가 더욱 빨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대한무역진흥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경의 오는 2000년 올림픽 개
최가 무산되면서 이와 관련한 각종 경제개발계획이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그동안 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대중국 투자를 확대해
왔던 국내 기업들의 대중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달 1백%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해오던 대중수출도 긴축정
책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들어 내리 3개월째 두자리수 증가율로 떨
어졌으며 지난달에는 증가율이 올들어 최저수준인 60%대에 머문 것이 확실시
돼 최근들어 중국 특수가 급격히 냉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이 향후 증폭돼
양국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중국의 대미수출 원자재로 사용되던 한국 상품의
대중수출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무공은 내다봤다.
무공은 "미-중관계 악화는 중국의 대미수출 격감으로 이어져 현재 한국기
업들이 원자재용으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섬유, 전자부품, 신발부자재 등
부문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긴축정책의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기계류, 철강 등의 제품도
올림픽 개최 무산으로 인한 경기변동으로 대중수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무공은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경 올림픽 개최 무산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상당한 악재가 틀림없다"면서 "그동안 올림픽 개최에 대비한 한국기업들의
직-간접적인 대중투자가 효력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