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여대 이진분교수 의문사사건을 수사중인 속초경찰서는 5일
이교수와 함께 호텔에 투숙했던 방영부씨(48)로부터 화장실문을
열어 놓고 이교수를 감시하며 용변을 보는 사이 폭행에 겁을 먹
은 이교수가 현장을 탈출하려고 베란다를 통해 높이 1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사망케 됐다는 자백을 받아 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방씨를 폭행치사,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일단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폭행치사 혐의
부분 등에 대한 보강수사를 계속키로 했다.
경찰은 또 4일 오전 익명의 제보내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교수에게 결혼해 줄것을 강요하며 납치극을 벌인 방씨의 심한 폭
행에 겁을 먹은 이교수가 창문을 통해 피신하려다 추락사한 사실
을 밝혀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방씨가 이교수를 강제로 납치했으나 이교
수가 몰래 빠져나와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귀경했다 2일 또다시
방씨에 끌려 갔다는 제보내용을 확인한 결과 이들이 그날 오전11시
35분 낙산비치호텔 325호실에 투숙한 후 이교수만 그날
오후 5시55분 속초발 서울행 KAL KE192편 여객기 22
번 F좌석에 탑승,상경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교수 집 파출부 이모여인(38.경기 남양
주)과 이교수의 개인조교인 조모씨(26.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66-4)를 불러 사건 전후 배경과 사정을 확인한 결과 익명제
보 내용이 모두 사실인 것을 밝혀냈다.
4일 밤 경찰에 참고인으로 출두한 조씨와 이여인은 "이교수는
지금까지 세상을 비관한 일이 없고 씩씩하고 명랑한 분이였으며
매사에 긍정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자살할 분이 아니다"라고 밝
혔다. 두 사람은 "최근 이교수가 방씨의 끈질긴 청혼에 약간
고민은 했으나 동창인 방씨와 친구관계가 유지되기를 원했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