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이나 공무원 등 봉급생활자의 대다수는 오후 6시이후 9시사이
저녁 퇴근후에 병-의원 진료를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주예수병원 정의식교수(가정의학과)팀이 5일 지난 8월 한달동
안 전주시민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저녁진료에 대한 호응도
연구'' 분석결과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저녁 6시이후 9시사이의 저녁시간에 병의원 진료를
희망하는 사람은 전체 대상자의 76.8%(461명)에 달했으며 오전 또는 낮
진료를 선호하는 사람은 23.2%(139명)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68.3%(410명)가 현행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사이인 의료
기관의 진료시간대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적절하다''또
는 `모르겠다''는 사람은 각각 21.0%(126명), 10.7%(64명)이었다.

저녁진료를 희망하는 사람을 직업별로 보면 공무원(87.4%), 서비스업
종사자(85.7%), 회사원(79.5%)등 낮시간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이
많았으며 낮 또는 오전 진료를 선호하는 층은 농민(37.5%), 학생(36.3%),
교사(33.3%), 주부(27.7%)가 많았다.

그러나 저녁 진료를 기피하는 사람중 `낮에 시간을 낼수 있기 때문''
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3%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저녁에는 전문의가 퇴
근하고 없기 때문'' 또는 `정밀검사 또는 특수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
이라고 대답해 이들도 진료시간대가 저녁이후로 연장될 경우 저녁에
이용할 의사를 보였다.

조사대상자중 병원이나 의원이 문을 닫은뒤에 찾아가 진료를 받지 못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46.0%(276명)에 달했다.

이밖에 30.3%(182명)가 응급상황은 아니었으나 저녁시간대 진료를 위해
병원 응급실을 찾은 경험이 있다고 답변해 응급 환자의 진료지체를 초래
하는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교수는 "근무시간이 일정한 봉급 생활자의 경우 낮시간 진료가 상당
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외국의 경우 이같은 의료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야간 또는 저녁 진료소를 운영하거나 병원 응급실에 24시간 외래 클
리닉을 설치하는 의료기간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