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시예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관사가 지나치게 많고 본래 취지와
는 다르게 운영돼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가 6일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국비 4급 이상 공무원 27명
가운데 16명이 시예산으로 구입한 관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사제도는 전.출입이 잦은 공무원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해
오고 있으나 인천의 경우 시장, 부시장, 기획관리실장, 소방직 공무원을
제외한 나머지 관사 사용 공무원들은 다른 시도에서 전입한 뒤 10여년째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8평에서 82평 크기의 관사 16개 중 보사국장만이 가족과 함께 살고 있
을 뿐 나머지는 서울 등지에 있는 집을 오가며 혼자 사용하고 있으며, 시
는 관사운영비로 해마다 2천3백여만원씩을 지출하고 있다.
시는 또 지난 87년 인천경찰청에 관사임대용으로 1억5천2백만원을 예비
비에서 지원했다가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도 회수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
다.
인천시의 한 공무원은 "일부 공무원은 관사가 배정되자 자신의 친척에게
임대료까지 받고 임대해준 적도 있었다"며 "본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관사는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지역 기관장 관사 가운데 시장관사가 대지 6백88평에 건축면
적 82평으로 가장 크고 경찰청장 관사는 대지 2백75평에 건평 72평, 교육
감 관사는 대지 1백66평에 건평 83평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