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아름다운 거리..이광주 인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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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의 일이다. 가까이 지내는 일본인교수가 방한하게 되어 한국풍
여관에 머물고 싶다고 편지를 했다.
아담한 한옥에 선비풍의 방과 그리고 식탁에 오르는 용기에까지 신경을
쓰는,한복이 잘 어울리는 여주인이 있는 그러한 여관,나는 학생시절부터
이조백자에 매료되어 왔다는 그에게 그런 여관으로 꼭 안내하고 싶었다.
그러나 편지를 받고 여러곳에 수소문하였으나 결국 허사였다. 어느 한
친구는 "그곳 것이 어디 있어"하며 자조적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 그들
부부를 호텔에 안내할수 밖에 없었으며 그때의 일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 언젠가 H대학 근처의 찻집에서 작은 창밖의 건물이 그
축조모양새며 색상까지도 좋아 감탄하였더니 그 근처에 사무실을 갖고있는
동행들이 무표정한 얼굴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찻집을 나서니 주변일대는
서울 도처에서 대하는 볼품없는 건물들이다.
참으로 서울에는 좋은 거리가 없다. 50년대만 하여도 하릴없이 산책을
즐길수 있었던 거리가 그래도 있었는데. 근래에 여기저기에 세워진 많은
건물중에는 제법 다시 쳐다보게 하는 건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대개가 고립무원이다. 거리의 아름다움이란 건물과 건물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 질서와 혼조의 미덕을 전제로하여 좋은 거리를
만들자는 모두의 성숙된 마음가짐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던가.
로마와 마찬가지로 모든 거리,모든 도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요 그것은 우리들 모두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게 마련이다. 이점에
있어 그것은 올림픽축제나 엑스포와 같은 이벤트와는 엄격히 구별되는,
오랜 세월에 쌓여진 우리의 참모습이게 마련이다.
서유럽의 유혹,그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크고 작은 도시의
유혹이다. 파리와 빈,그리고 피렌체와 아시시는 그것들이 소장하고 있는
어떠한 예술품이나 혹은 모뉴멘트보다도 더 빛나는 걸작임에 틀림없다.
우리들에게 있어 좋은거리,아름다운 도시란 한국풍의 여관만큼 영영
무하유지향으로서 바랄수 없는 것일까.
여관에 머물고 싶다고 편지를 했다.
아담한 한옥에 선비풍의 방과 그리고 식탁에 오르는 용기에까지 신경을
쓰는,한복이 잘 어울리는 여주인이 있는 그러한 여관,나는 학생시절부터
이조백자에 매료되어 왔다는 그에게 그런 여관으로 꼭 안내하고 싶었다.
그러나 편지를 받고 여러곳에 수소문하였으나 결국 허사였다. 어느 한
친구는 "그곳 것이 어디 있어"하며 자조적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 그들
부부를 호텔에 안내할수 밖에 없었으며 그때의 일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 언젠가 H대학 근처의 찻집에서 작은 창밖의 건물이 그
축조모양새며 색상까지도 좋아 감탄하였더니 그 근처에 사무실을 갖고있는
동행들이 무표정한 얼굴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찻집을 나서니 주변일대는
서울 도처에서 대하는 볼품없는 건물들이다.
참으로 서울에는 좋은 거리가 없다. 50년대만 하여도 하릴없이 산책을
즐길수 있었던 거리가 그래도 있었는데. 근래에 여기저기에 세워진 많은
건물중에는 제법 다시 쳐다보게 하는 건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대개가 고립무원이다. 거리의 아름다움이란 건물과 건물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 질서와 혼조의 미덕을 전제로하여 좋은 거리를
만들자는 모두의 성숙된 마음가짐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던가.
로마와 마찬가지로 모든 거리,모든 도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요 그것은 우리들 모두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게 마련이다. 이점에
있어 그것은 올림픽축제나 엑스포와 같은 이벤트와는 엄격히 구별되는,
오랜 세월에 쌓여진 우리의 참모습이게 마련이다.
서유럽의 유혹,그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크고 작은 도시의
유혹이다. 파리와 빈,그리고 피렌체와 아시시는 그것들이 소장하고 있는
어떠한 예술품이나 혹은 모뉴멘트보다도 더 빛나는 걸작임에 틀림없다.
우리들에게 있어 좋은거리,아름다운 도시란 한국풍의 여관만큼 영영
무하유지향으로서 바랄수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