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재해구호기금 등 각종 기금을 이율이 낮은 은행 계좌에 예치함
으로써 기금의 효율적인 운용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의 세
금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내무위원회 소속 유인태의원(민주)은 8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서 "서울시는 총 12개의 기금을 운용하면서 1천3백37억원에 달하는 잔액을
수익성을 고려치 않은채 예탁해 최소한 10억원이상의 시민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의원은 잔액 예치규모 1백94억원으로 서울시에서 3번째로 예치규모가
큰 재해구호기금의 경우,인천은 연이율 13-19.5%의 고수익 금융상품에 예
치하고 있는 반면 서울시는 10.7-12%에 예치,평균 이자율 차이 3-5%로 인
해 6-10억원의 이자수입을 손해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잔액이 88억8천7백만원인 청소년자립지원기금도 역시 인천시의 경우
와 비교해 볼 때 평균 이자율이 2%가 떨어져 이자 수입 1억8천만원을,잔액
이 5억6천9백만원인 환경미화원 학자금 대여기금은 3-3.5%의 차이로 1천7백
만원-2천만원을 각각 손해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다른 기금들도 중소기업육성기금(잔액 18억원) 8%,문화예술진흥기
금(잔액 95억원) 12.5%,식품진흥기금(잔액 96억원) 11.6-12% 등으로 8-12.
5%의 낮은 이율이 적용되는 상품에 예치돼있다.

유의원은 "기금의 성격에 따라 전부 또는 일부를 고수익 상품에 예치할 경
우 수십억의 이자수익 발생이 예상된다"며 기금운용에 관련된 조례안 마련
등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