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정수기엄체를 대변하는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과 국내 최대 정수기
메이커인 웅진코웨이간에 제품성능 여부를 놓고 극심한 알력을 빚고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정수기조합니 지난 5일자 모일간지에 웅진코웨이의 제품
성능과 판매방식에 노골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조합은 웅진코웨이의 영업사원이 전기분해기나 TDS기구를 가지고 수돗물의
수질검사를 해준다면서 물을 침전시킨후 더러운 물이라고 속여 고가의
정수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웅진이 판매하는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는 사람에게 필요한 미네랄을
걸러내고 수질을 산성으로 변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웅진은 조합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자사의 극히 일부 영업사원이 방문판매시 전기분해기를 사용해 구매를
유도한 경우는 있었으나 그나마 지난3월부터 부작용을 우려해 일체의
수질검사를 금지시켰다고 밝히고있다.

회사측은 대중매체의 광고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소비자에게 수차례
주지시키고 이를 어기는 사원은 퇴사시키고 있는 마당에 조합측이 공공연히
이를 문제삼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있다.

웅진코웨이는 조합측이 뚜렷한 검증이나 논리적 절차없이 특정업체를
비방하고 있다고 지적,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키로하고 법적 대응도 불사
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합은 보건사회부에서조차 지난 6월 28일 "건전한 정수기 판매질서
확립"을 촉구하는 공문을 웅진측에 보낸바 있고 그런만큼 정수기의 품질
보증과 유통질서는 보사부가 설립을 인가한 조합을 중심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동종업체가 마찰을 빚고있는 가운데 정작 국내에 정수기의
규격이나 기준에 따라 품질보증인가를 내줄 책임있는 기관이 없는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 3,4년동안 관련업체들은 자사제품만이 우수하고 타사제품은
믿을수 없다는 식의 헐뜯기를 계속해왔다. 더욱이 지난해초 일부 정수기
에서 기준치의 3백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정수기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었다. 그결과 영세업체들의 휴폐업이 잇따랐고 관련
업체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야했다.

지난 1월 정수기조합이 설립된것도 이같은 묵은 과제를 풀어보자는 업계
공동의 의도였다.

그러나 조합결성시 국내 정수기시장의 70%정도를 점유하고있는 웅진코웨이
가 무분별한 영세업체의 제품으로 인해 자사의 고가 정수기의 이미지가
흐려진다는 이유를 들어 조합에 가입하지 않았다.

조합이 조합원사의 제품을 공동으로 판매할 계획으로 전국직판장을
모집하고있는 시점에서 웅진의 제품에 문제를 제기한 것도 따지고 보면
공동사업활성화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어쨌든 조합은 전국에 품질과 AS를 보장하는 50여개의 공동직판장을
개설하고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영업에 나설 전망이고 이에 맞선
웅진코웨이측은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점유시장을 지킨다는 전략이어서
앞으로 어떻게 타협점을 찾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