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을 교육기관이기 이전에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오는 95년 3월 대학원중심 대학으로 개원하는 광주과학기술원의 초대
원장으로 임명된 하두봉교수는 35년간 서울대에서 일하며 평소에 그려온
대학에서의 자연과학과 공학이 어떠해야 할 것이라는 모습을 옮겨볼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하원장은 "대학은 교육기관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고 이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연구활동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지식과 문화를
창조해내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과기원이 광주라는 지역에 설립돼 입지적인 불리함이 있긴 해도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을 전국 각지에서 데려와 주야로 쉬지않는 한국
과학기술 선도기관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대학과는 색채를 전혀 달리 운영해볼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학과
중심의 운영을 벗어나 학제간의 영역을 무너뜨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한
새로운 과학기술 연구체제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하원장은 학문 영역간의 경계가 없어지는 현대적 추세에 맞춰 국내처음
개설되는 신소재학과등이 특색을 지닐 수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수한 교수진을 모으는 일이 좋은 연구기관이 되는 선결과제라고
말하고 이를위해 파격적인 처우등으로 교수진을 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중견이상의 학과장급 교수들에게는 프로젝트의 팀을 구성할 수있는
후속인사권을 이사진들과 상의한뒤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원장은 오랫동안 몸담아온 서울대를 정년을 몇해 앞두고 떠나는 것이
아쉽지만 11일 기공되는 광주과기원의 정상개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겠다고 말했다.

<윤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