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달말 개통예정인 지하철 3호선 연장 양재~수서간 공사를 시
행하면서 지하정거장의 규모를 필요없이 크게 하거나 부실 및 부당시공하
는가 하면 계약단가를 잘못 산정해 모두 53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가 국회 내무위에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4~5월
지하철 3호선 연장구간 8개 공구 감사를 벌인 결과 일원.학여울.도곡 3개
정거장을 적정규모보다 크게 설계변경해 24억3천만원의 사업비를 낭비하는
등 모두 53억1천8백만원의 재정손실을 보았다고 지적했다.
도곡정거장의 경우 지하 1~3층 연면적 2천7백82평이 적정규모인데도 애
초의 지하 1~2층 1천7백47평에서 지하 1~4층 3천7백75평으로 설계를 바꿔
시공해 9억3천여만원을 불필요하게 추가지출했으며, 학여울정거장 8억2천
만원, 일원정거장 6억7천만원 등 3개 정거장에서 모두 24억3천만원의 예
산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또 일원지하정거장을 건설하면서 규모를 애초 지하 1~2층에서 지하 1~3
층으로 늘리는 바람에 공사비가 6억7천만원이 더 든데다 이 일대 시 소유
의 상업용지 16필지 3천6백50평의 땅값이 22억4천만원이나 떨어졌다.
공사 설계를 바꾸면서 계약내용에 변경이 없는데도 4개 공사에 대한 계
약단가를 부당하게 늘려 2억1천만원의 손해를 보았고 도곡정거장 승강장
의 화강석 붙임공사를 설계대로 하지 않는 부실시공 등으로 9천3백만원을
추가로 들여 재시공을 했다.
이밖에 물가가 오르지 않았는데도 애초 계약단가 1만8천원을 8만7천원
으로 인상조정해 47개 품목의 건설자재비를 3억3천만원 이상 높여 계약했
다.